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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죽음, 인간의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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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죽음, 인간의 자격증

머니투데이
  •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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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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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죽음, 인간의 자격증
‘병(病)에게’라는 시에서 작가 조지훈은 병을 ‘정다운 벗’과 ‘공경하는 친구’로 비유하고 있다. 고통과 불편을 친구로 생각하기란 시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름살, 새치마저도 적으로 간주해 박멸을 할 필요는 없지 싶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서 로봇 앤드루는 인간이 되기 위해 법정 투쟁을 하게 되지만, 법원은 그를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판결의 요지는 그가 인간과 달리 영원히 살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앤드루는 “영원히 기계로서 살기보다는 인간으로서 죽고 싶습니다.”라며 영원한 삶을 포기한다. 죽음과 병은 인간의 자격증인 셈이다. 그래도 아프진 말자. 너의 건강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니까.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죽음, 인간의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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