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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웃 곁에서 '동행'한 경기도미술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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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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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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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16일부터 세월호 희생자 추념 '사월의 동행展'
최은주 관장 "2차대전 겪은 獨 미술행사가 준 메시지 우리도"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단원고와 직선거리로 900m 남짓한 경기도미술관의 주소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학생들이 가장 가깝게 찾았던 미술관이기도 하다.

세월호 사고 피해자 모임인 4.16 가족협의회와 안산시 세월호 사고 수습지원단은 지금도 미술관 1층 교육공간·세미나실을 사용 중이다. 유족들은 세월호 사고 직후 미술관 앞에 하나둘 들어온 컨테이너들에서 봄·가을을 나고, 여름·겨울엔 1층 교육공간에서 업무나 회합을 한다. 바다에 잃어버린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다.

미술관 직원들도 사고 이후 현재까지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웃’에 벌어진 미증유의 참사를 기억하는 경기도미술관 직원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의 예술’을 화두로 한 전시를 준비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전을 통해서다.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후 예술의 길을 고민하며 열린 독일 미술행사, 카셀도큐멘타가 떠오르더군요. 사람들의 삶과 역사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카셀도큐멘타를 염두에 두며 세월호를 둘러싼 작가들의 시선을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은 지난해 4월 13일 부임했다. 부임 후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는 합동분향소에서 사고를 당한 가족을 포함한 인파들을 마주한 최 관장. 최 관장은 지난 5일 유족들을 만나 전시 계획을 설명하고 전시 포스터를 전달했다.

지난해 “원치 않으신다면 이 전시를 기획하지 않겠습니다”고 유족들에게 말했던 터다. 유족들의 이야기가 소재화되는 것, 대상화되는 것이 큰 상처를 안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족 20여명은 최 관장에게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조소희의 사진 작품 '봉선화 304.'.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조소희의 사진 작품 '봉선화 304.'. /사진제공=경기도미술관
전시 협력 단체로 4.16 가족협의회,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기억을 수집하는 4·16 기억저장소가 이름을 올렸다. 참여 시민의 손가락에 봉선화 물을 들이는 프로젝트인 ‘봉선화 기도 304’를 선보인 조소희 작가를 비롯해 최정화, 안규철 등 총 22인(팀)이 참여한다.

조 작가는 관객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추모의 공간을 구성했다. ‘봉선화 기도 304’는 경기도미술관이 모집한 시민 304명이 손가락에 봉선화 물을 들이고 찍은 사진 작품 304점의 연작이다. 조 작가는 하루 50명꼴로 6일에 걸쳐 304명의 손가락에 봉선화 물을 들였다. 세월호 희생자와 같은 수다. 34개월 어린아이부터 96세 할머니의 손까지 다양한 사연과 세월이 느껴지는 손들이 함께 했다.

“참여자 가운데는 희생자를 조카로 둔 이모도 계셨습니다. 기도하는 것은 마음의 분노와 슬픔을 토로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겪는 현실의 아픔, 고통에 대해 고민하는 분노하는 아픈 손가락을 표현했습니다.” ‘빨간약’이 발라진 듯 아픔을 연상시키는 붉은 손가락을 담아낸 조 작가의 말이다. 전시는 오는 6월 26일까지 열린다.

“아이를 잃은 부모님들의 경우 이가 2개 빠진 분도, 18개나 빠진 분도 계십니다. 밥을 퍼서 냉장고에 넣는 등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시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부모님들은 40~50대이신데 그 연령대의 다른 분들보다 노화의 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김종천 4·16 기억저장소 사무국장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유족들의 고통을 이같이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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