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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패션·뷰티업계가 '송중기'없이 살아 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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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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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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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패션·뷰티업계가 '송중기'없이 살아 남는 법
"고급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한국에선 저가 브랜드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배신감마저 들더군요."

중국 의류업체 관계자가 현지에 진출한 한국 의류 브랜드를 두고 쓴소리를 했다. 한국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할 때 '노세일' '고가 전략'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우는데 이 브랜드 역시 같은 방법으로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 초기에는 우수한 품질, 세련된 디자인 덕에 환영받았지만 똑똑해진 중국 소비자들이 '정체'를 알게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화장품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1990년대부터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K-뷰티' 대표주자들이 빛을 보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다. 유럽, 미국보다 좋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 '한류 열풍'이 촉매제가 돼 급성장했다.

하지만 한류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의 단편적인 소비 행태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은 한계가 있다. 색상, 디자인만 살짝 바꾼 중국 전용 제품에 달가워할 중국 소비자도 더이상 없다.

차별성이 없고 낮은 수준의 제품을 더 비싼 가격에 사려는 이는 더더욱 없다. 제대로된 산업적 성장을 위해서 기업과 정부가 R&D(연구개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기업이 '한류'라는 파도에 취해 기술 정체기에 빠져있는 동안 중국은 한국의 고급 기술을 무서운 속도로 흡수해 턱밑까지 쫓아왔다. 수년전부터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와 협업해 온 중국 5위 화장품 기업 '프로야'(PROYA)는 최근 송중기와 모델 계약을 맺고 중국 전역을 돌며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 법인 등록을 마치고 한국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명동 혹은 강남 어딘가에서 송중기 얼굴이 새겨진 이 업체의 대형간판을 볼 날도 머지 않았다.

'대륙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다. 이대로라면 'K-뷰티' 'K-패션' 자리를 'C-뷰티' 'C-패션'에 내주는 건 시간문제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한류 스타들의 몸값도 더 높아지면 이들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마저 빼앗길지 모른다. '송중기'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을 하루빨리 갖춰야 하는 이유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아닌 프리미엄 '기술'로 제품력과 브랜드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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