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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 받은 협력사들 "롯데홈쇼핑, 눈치보지 말고 소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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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경기)=조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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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09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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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협력사 비대위원장 "방송중단은 사형선고, 정상방송 살길 찾으려 협력사들 뭉쳐"

진정호 세양침대 대표 /사진=조철희 기자
진정호 세양침대 대표 /사진=조철희 기자
8일 오후 찾은 경기도 포천의 세양침대 생산공장. 여느 때처럼 직원들의 움직임이 바빴지만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웠다. 얼마 뒤면 단독거래하던 롯데홈쇼핑에 납품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부터다.

세양침대는 매출의 70%를 롯데홈쇼핑 방송을 통해 거뒀다. 프라임타임(오전·오후 8~11시)에 월 4~5회 방송해 지난해 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가 롯데홈쇼핑에 내린 6개월간 프라임타임 방송중단(업무정지) 처분이 시행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에서 재단 일을 하는 조모씨(33)는 올해 4월 결혼한 새신랑이지만 불안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조씨는 "직원은 물론이고 원단을 가져다주는 업체 사장님까지도 일을 못하게 될까봐 불안해 한다"며 "힘 없는 공장 직원이나 영세 협력사에게 절망적인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의 세양침대 생산공장 현장 모습 /사진=조철희 기자
경기도 포천의 세양침대 생산공장 현장 모습 /사진=조철희 기자
110여 명 직원들을 책임지고 있는 진정호 세양침대 대표(45)는 고민이 더 컸다. 불과 세 달 뒤면 자신과 직원은 물론 60여 2차 협력사들의 미래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진 대표는 "우리는 일을 하고 싶고, 살고 싶을 뿐"이라며 "방송중단은 협력사에게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진 대표는 지난달 말 언론보도를 통해 업무정지 내용을 접하고 다른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 미래부를 찾아갔다. 협력사 피해 의견을 들어달라고 하소연했지만 미래부 담당자로부터 "고려 중"이라는 답밖에 듣지 못했다. 미래부는 다음 날 곧바로 업무정지 처분 결정을 발표했다.

진 대표는 "롯데홈쇼핑으로부터도 아직 대책을 듣지 못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미래부와 롯데홈쇼핑에게선 당장 기대할 게 없다는데 공감한 240여 협력사 대표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고, 진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진 대표는 "방송이 중단되면 버틸 수 없는 협력사들은 공동운명체"라며 "정상방송이라는 살길을 찾기 위해 뭉쳤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방송중단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롯데홈쇼핑의 행정소송 제기를 꼽았다. 미래부가 처분 철회를 하지 않는 이상 소송을 통해 처분을 돌이키거나 최소한 소송 기간 동안 방송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포천의 세양침대 생산공장 현장 모습 /사진=조철희 기자
경기도 포천의 세양침대 생산공장 현장 모습 /사진=조철희 기자
이와 관련, 롯데홈쇼핑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협력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진 대표는 "협력사들은 행정처분 당사자가 아니라 소송도 할 수 없다"며 "롯데홈쇼핑이 '눈치'를 보지 말고 소송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향후 재승인 심사 때 있을 '괘씸죄'가 걱정이라면 사회공헌이나 다른 노력을 통해 재승인 요건을 갖추면 될 것"이라며 "협력사들은 훗날이 아닌 현재의 생존이 걸려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이날도 협력사 대표들과 회의를 하러 포천에서 서울로 급하게 차를 몰았다. 비대위는 협력사들의 피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일부터 나설 계획이다. 많게는 수만명까지 피해를 입게 될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나 홈쇼핑 업체로부터 '찍힐' 것도 각오했다. 그는 "누구보다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해 왔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언제든 선택받을 자신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훗날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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