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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반드시 오른다… 어떤 이유라도 자원개발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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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강기택 경제부장, 정리=유영호 김민우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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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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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구조조정 기업 핵심전략… 밖에서 ‘감놔라 배놔라’ 말아야"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자원개발은 자원가격이 비쌀 때 싸게 들여오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저유가로 손해 봤다고 몰아 붙이는데 유가가 올랐으면 그만큼 이익이다. 자원가격은 다시 오르게 돼 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자원개발은 계속해야 한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이제 정치적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 끝에는 공기업 사장 이전에 원로 경제학자로서 이 사장의 신념이 그대로 읽혔다.

부실 및 비리 논란에 휩싸였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정부는 구조조정을 통해 ‘금지령’을 현실화했다. 가스공사도 신규 사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해외자산도 핵심만 남기고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이 상황 속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 조심스러울 법도 한데 “내 나이가 일흔을 넘겼다. 눈치 볼 일도, 다른 욕심도 없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진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이 사장을 만나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취임 1주년 소회는.
▶기업경영은 물론 행정경험도 없던 사람이다. 지난 1년은 공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다고 해야 타당할 것 같다. 이룬 업적이 무엇이냐고 하면 구체화된 성과는 아직 없다. 방향을 세우고 그쪽으로 이뤄가는 중이니 내세울 게 없는 1년이었다.

-교수와 경영자로서 본 공기업의 모습은 어떻게 달랐나.
▶학자로서 볼 때 공기업은 공익에 부합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공기업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가졌다. 하지만 사장이 되고 보니 공기업은 군대가 아니었다. 월급을 적게 주더라도 국가에서 시키는 대로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익이나 그 틀 안에서 기업의 이익도 달성하는 게 중요한 곳이다. 경영자의 책임이 그것이라는 점을 느꼈다.

-상장기업이어서 공익 만큼 주주의 이익도 생각해야 하는데 두 가지가 충돌할 때도 있을 것 같다.
▶가스공사가 상장기업으로써 주주이익도 대변해야 하지만 공기업으로 누리는 특권이 있기 때문에 공익이 우선이다. 그 특권은 공적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부여받은 것이지 주주이익의 실현을 위한 것이 아니다. 공익이 먼저고 기업이익은 다음이다. 공익을 창달하면서 기업이익이 뒤따르게 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여긴다.

-지난 정부 때 가스가격을 낮추고 해외자원개발에 집중하면서 가스공사 재무상황이 나빠졌다.
▶사장 되고 부채비율이 높아서 놀랐다. 가스공사가 왜 엄청난 빚을 지게 됐는지가 취임 후 첫 관심사였다. 들여다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국제가스가격은 높은데 국내 가스요금은 현저히 낮게 매겨져 있었다. 100원에 사 와서 70원에 팔았으니 30원은 빚을 내야 했다. 두 번째는 이익과 상관없이 전국에 가스를 다 공급해야한다는 공익적 의무감에 배관을 늘렸다. 상장기업이니 기업 자체 수익을 통해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가스를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없으니 빚을 낼 수 밖에 없었다.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자금조달상의 문제는 없나.
▶부채비율 때문에 가스공사의 기업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 방만하게 경영하고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는 없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여전히 가스공사의 신용도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고 다들 걱정했는데 가스공사는 가장 저렴한 금리로 9억 달러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상당히 많은 이자비용이 절감됐다.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자원개발을 왜 해야 하나. 자원가격이 비쌀 때 싸게 들여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자원을 많이 확보 많이 해 놓았다면 고유가 때 채굴 원가로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위험이 굉장히 높다. 우리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자원에 투자할 엄두를 못내는 이유다. 대기업들 공룡이라고 하지만 국제 자원개발시장에서는 피라미다. 공기업을 내세운 이유가 그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 유가가 150달러까지 가면서 왜 자원개발을 하지 않았냐는 여론이 높았다. 그래서 지난 정부 때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 고유가일 때 자산을 사들이다 보니 저유가로 전환되면서 실패한 것이다. 앞으로 자원가격이 안 오를 것으로 본다면 자원개발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자원가격은 다시 오르게 돼 있다. 자원 개발의 에이스들은 모두 가스공사나 석유공사 같은 공기업에 있다. 에이스들 손을 묶어놓고 너무 정치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공공기관 기능조정을 통해 발표된 정부의 자원개발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스공사에 국내 전문가들 다 모여있다고 하지만 메이저와 비교하면 부족하다. 특히 현장 경험은 해외 현장 나가서 실전을 통해 실력을 쌓아 가야 한다. 그런데 해외사업 하지 말라 하면 경쟁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우즈벡 수르길에서 주도권 잡고 가스개발 하고 있는데 성공적 사업이지만 국내 도입 사업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곳에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도입사업만 하라고 하면 경험을 쌓을 곳이 없다. 고유가 오면 분명히 자원개발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텐데 실력과 경험 없이 어떻게 할 텐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자원개발은 해야 한다.

-자원개발도 방향성이 중요하다.
▶가스 분야에서 자원개발은 결국 2가지다. 하나는 천연가스를 찾아서 캐내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액화해서 들여오는 것이다. 가스공사가 액화 이후 도입 분야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탐사능력과 액화 능력은 부족하다. 가스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손실이 적은 이유는 대부분 메이저가 성공한 사업에 지분참여형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회계상으로 피해는 덜 입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사업들은 핵심 기술을 습득할 수 기회 자체가 없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다.
▶우리가 팔고 싶어하는 자산은 아무도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자산매각은 두려운 점이 있다. 또 팔고 나서보니 굉장히 가치가 있는 자산이었는지 누가 알겠나. 이러면 바로 헐값매각 논란에 휩싸일수 있다. 공기업은 팔라고 해서 팔아도 겁이 난다. 자산 구조조정은 기업의 핵심전략인데 그것을 바깥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안 된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남대문로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가진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취임 1주년 소회와 앞으로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2025년부터 가스 도매시장을 민간에 개방한다.
▶가스를 도입할 때 의무도입, 재판매금지 등을 조건으로 장기계약해 물량을 확보한다. 하지만 수급상황 따라 장기계약 물량보다 싼 스팟물량이 소량으로 거래된다. 당장 민간기업들이 이 스팟물량 들여오면 수급질서가 혼란해진다. 무조건 일정량을 들여와야 하는 가스공사가 손해를 본다. 이게 다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 민간의 이익이 시장의 효율을 도모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구조다. 그래서 정부가 2025년 이후로 민간개방 시점을 정했다. 2025년 이후에는 장기계약 물량이 별로 없으니 스팟물량을 활용할 여건이 조성된다.

-공사 내부에서는 도입 사업 안 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가스공사는 액화사업 배관망건설, 인수기지 건설 등 다른 곳에서 역량을 발휘하면 된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이런 사업들이 가스도입사업보다 더 큰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가스시장에서 큰 손이다. 하지만 가격 측면에서 오히려 프리미엄을 붙여 구매해야 한다.
▶세게 LNG시장은 비유동적 구조다. 상품을 사고 파는게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당장 가스공급이 안 되면 국민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과 일본에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붙여놓고 판다. 그래서 아시안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생긴 거다. 한국과 일본은 ‘을’이다. 결국 비유동적인 LNG 시장을 유동화 해야한다. 그러면 아시아 프리미엄은 자연히 사라진다. 우리가 내년부터 들여오는 북미 셰일가스 물량이 그렇게 조건 없이 나온다. 앞으로는 달라 질 것이다.

-저유가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 기간 동안 가스공사를 어떤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것인가.
▶가스공사는 저유가 장기화되면 외국의 LNG 공급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낮아진다. 이윤을 남기면서도 국내에 싼값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해외가스전 개발자 입장에서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또 저유가 시대에는 가스자산 가치가 하락하지만 가스자산을 구입하는 데는 유리하다. 일정 부분 대책은 필요하지만 큰 위협요소는 아니다.

-성과연봉제,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지난해 58세에 정년퇴임하는 분들 퇴임식에 갔는데 할아버지가 아니라 아저씨들이 나와있 더라. 65세까지는 일해도 된다고 본다. 하지만 65세까지 최고임금으로 근무기간을 연장해주면 회사가 감당을 못한다. 정년을 연장하려면 연봉제를 손봐야 한다. 일본이 그렇게 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한다. 근로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정년연장을 먼저하고 임금피크제를 실행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실행하면서 건설적으로 설득했으면 대화가 통했을 텐데 기형적으로 시행된 측면이 있다.

-가스공사 사장으로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있다면.
▶우리의 액화 능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고 싶은데 내 임기 중에는 안된다. 그러나 핵심 역량의 지근거리에 가 있어야 그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 지근거리에 가 있도록 하는 기초작업은 해놓고 물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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