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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은행 1/3이 파산…대출 신중한 케이뱅크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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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화순 기자
  •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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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1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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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은행 37개 중 13개 파산해 생존율 60%대…대출 늘자 케이뱅크 연내 증자도 검토

美 인터넷은행 1/3이 파산…대출 신중한 케이뱅크 속사정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대출 영업 확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케이뱅크는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뜻하는 예대율이 70%대 초반으로 100%에 육박하는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낮다. 시중은행처럼 고객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할 경우 인터넷은행 절반이 파산한 미국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주면서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딜레마도 안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예대율 낮아…보수적인 접근=케이뱅크는 지난 7일 기준 예금잔액이 3401억5000만원인 반면 대출잔액은 2483억4000만원에 그쳤다. 예대율이 73%로 지난해말 기준 시중은행 평균 예대율 98%를 한참 밑돈다. 케이뱅크도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은행법 규제를 받아 예대율을 100% 이내로 유지하기만 하면 되지만 예대율을 시중은행보다 보수적으로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수신(예금) 5000억원, 여신(대출) 4000억원의 영업 목표를 세웠다. 예대율 기준으로 예금의 80%까지만 대출을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출범 초기부터 대출을 무리하게 확대할 경우 자칫 연체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며 “인터넷은행을 먼저 도입한 미국도 고객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늘린 은행 위주로 파산한 선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37개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었지만 이중 13개가 중도 퇴출됐다. 생존율이 64.9%로 3곳 중 한 곳은 문을 닫은 셈이다. 은행이 설립한 인터넷은행만 따지면 생존율은 더 낮아진다. 은행이 만든 인터넷은행은 19개가 문을 열었지만 현재 9개사만 영업을 하고 있어 생존율이 47.4%에 불과하다. 주요주주 변경 등으로 은행명이 변경된 3개 은행을 퇴출은행에 포함한다면 생존비율은 31.6%로 더 낮아진다. 파산은행 대부분은 무리한 대출 확대로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케이뱅크로선 수익성 확보도 고민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한 달여 만에 고객 27만명을 확보해 금융업계를 놀라게 했다. 연 2%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과 여윳돈에 추가 이자(연 1.2%)를 주는 요구불예금 덕분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 덕분에 고객을 단기간에 끌어모았지만 역마진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은 물론 시중은행과 비교해서도 낮다. 케이뱅크는 대출을 확대할수록 적정 수준의 NIM(순이자마진)을 맞추기 어렵다는 갈등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주담대는 가능한 올해 안에 빨리…증자가 문제=케이뱅크는 시중은행 수준의 예대율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연내 서둘러 출시하기를 원하고 있다. 주담대는 담보가 있어 신용대출보다 부실 우려가 덜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 주담대를 출시하기 위해 증자 시기를 연내로 당기고 증자 규모도 2500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케이뱅크의 계획과 달리 증자가 녹록지 않아 여건상 주담대의 연내 출시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산업자본의 은행 보유지분 제한을 풀어주는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선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산분리가 완화되지 않으면 케이뱅크는 증자가 여의치 않다. 주주별 이해관계가 달라 지금과 같은 지분율로 똑같이 증자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월2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청회에서 인터넷은행의 기업 사금고화 우려를 차단하는 차원에서 대주주에 대출을 금지하는 특례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여신 목표를 감안해도 주담대의 연내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금융업계 판단이다. 주담대는 1건당 1억~2억원이 집행되는데 케이뱅크는 이미 연간 여신목표의 60% 이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담대를 출시한다고 시중은행 고객이 넘어오거나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여·수신 모두 목표치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어 조만간 이사회에 지금까지의 경영 상황을 보고하고 목표치 수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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