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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김대리, 밤엔 논술강사…1인1직업시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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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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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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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이상 직장인 1.5%… "복수직업 관련 법·제도 마련해야"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삽화=김현정 디자이너
#전직원이 10명인 작은 회사를 다니는 A씨. 그는 직업이 3개다. 평일은 퇴근 후 카페서 밤까지 아르바이트하고 주말은 헬스장 안내 데스크에서 일한다. A씨는 "사내규정에서 겸업을 금지하기 때문에 들키지 않으려 4대보험을 들지 않는 곳에서만 일한다"며 "돈벌어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작은 방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B씨는 대학때부터 하던 논술 첨삭 지도를 계속 하고 있다. 포털 블로그를 통해 고등학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그를 찾는다. 논술 지도로 버는 돈은 회사 월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B씨는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단 생각에 회사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고 말했다.

평생 한 직장, 한 직업에만 헌신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15일 2개 이상의 복수직업을 가진 직장인들에 따르면 본업으로 버는 월급이 넉넉지 않거나 자아실현을 위해 부업을 하는 이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사람인
/사진=사람인
복수 직업 인구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4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부업을 가진 직장인은 4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1.5%다. 아직 복수 직업을 갖지 않은 이들 중에서도 부업을 갖고픈 이들이 많다. 지난 6월 사람인의 직장인 986명 설문 결과, 77%가 '투잡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복수 직업 갖는 이유는…돈, 자아실현, 취미

복수 직업을 갖는 주된 이유는 '돈'이다.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부업을 원하는 이유로 '본봉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서'(57.3%·복수응답)를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빚 청산, 노후 등 목돈 마련을 위해'(35.4%)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규직, 고소득층 중에는 자아실현이나 취미 등의 이유로 부업을 갖는 이들도 많다. 공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C씨는 “적성을 살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팔고 있는데 행복해서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씨 동료 중엔 꽃이 좋아 꽃집을 차리거나 전문성을 살려 주말에 프로그래밍 과외 선생님으로 일하는 경우도 있다.

액세서리 쇼핑몰 운영을 병행하다가 석달 전 퇴사한 신모씨(28)는 “처음엔 액세서리 판매를 취미로 시작했는데 매출이 느는 한편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과해져 아쉬울 것 없단 생각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본 직업 행복하지 않아"…복수직업 관련 법·제도 마련해야

복수 직업은 다양한 사회적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지만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 교수는 "주된 직업 급여로 생활비·부채 해결이 안되거나 본 직업서 행복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복수 직업인이 늘고 있는 만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회사가 사내규정으로 부업을 금지하고 있어 부업시 4대보험을 들지 않고 현금으로 보수를 받는 사례가 늘면서, 법적 권리나 의무에서 빗겨가 있기 때문이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우리나라 사회보험제도는 한 개의 일자리를 중심으로 설계돼 사회보험제도별 적용범위가 달라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부업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제도 마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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