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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채식주의 해보려고요"…'계란' 빠진 식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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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락팀 윤기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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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2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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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정부, 오락가락 발표에 소비자 불신 더 커져…농약 제거법 서로 공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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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채소 요리' 서적(왼쪽).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두부 제품./사진=윤기쁨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서점. 요리서적 코너 한쪽에 자리잡은 주부 이모씨는 채소 요리 레시피가 담긴 서적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 이씨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매일 계란말이나 계란프라이 등 계란 요리를 많이 해줬는데 이번 기회에 계란 없이 할 수 있는 레시피를 공부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 비슷한 시각,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는 식사 반찬으로 고등어구이와 두부조림, 두부김치 등을 만들 예정이라며 두부를 꼼꼼히 살피며 골랐다. 식탁에 매번 올리던 계란 반찬 대신 고단백 생선·두부를 활용한 것. 김씨는 "계란보단 아니지만 그나마 저렴하고 조리가 편해 요즘은 생선·두부 등으로 저녁상을 차린다"고 전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식탁 메뉴에 계란 대신 두부가 올라오는 등 새로운 식탁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 계란 대신 두부·콩 찾아…"단백질 대체할 수 있어"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프로닐·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농장 3곳을 추가해 부적합 농장이 총 52곳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적합'으로 발표된 농가들이 이후 '적합'으로 바뀌거나 정부의 전수조사가 허술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 커졌다.

계란 구매가 꺼려진 소비자들은 두부·콩·생선·오징어·완두콩 등 대체식품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고단백 두부가 각광받으면서 소비자들이 두부 구매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직장인 윤모씨(29)는 "다이어트를 위해 거의 매끼 계란을 먹었는데 얼마전부터 두부 위주로 식단을 다시 짰다"며 "계란만큼 휴대가 편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간이 지난 후 확실한 통계를 내봐야 하지만 두부·콩 등이 계란 대체식품인 것은 사실"이라며 "판매량 증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 "채식주의 시작하려고요"…'채식' 레시피 공유도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는 두부·콩 등을 활용한 레시피를 문의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이들은 "콩함량이 높은 선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조리가 편한 해산물 요리"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계란 대신 연두부와 두유 등으로 만든 '채식' 베이커리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헀다.

살충제 계란·조류인플루엔자 등을 초래한 열악한 사육환경에 대한 거부감으로 육류 섭취를 중단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계란을 제외한 우유·치즈·요구르트 등 유제품까지만 허락하는 '락토' 채식주의자들이다.

직장인 김진아씨(26)는 "예전부터 소·돼지 등이 잔혹하게 사육되는 것을 보고 채식주의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긴 했는데 이번에 온몸에 살충제가 범벅되는 닭들을 보며 진지하게 시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기농 채소./사진제공=픽사베이
유기농 채소./사진제공=픽사베이

◇ 소비자 불신, 유기농 농산물로 확대…"농약 제거법 공유하기도"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계란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되면서 소비자의 불신이 유기농 농산물로 확산되고 있다. 살충제 성분이 친환경 무항생제 산란 농가에서 더 많이 나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돈을 더 주고 더 해로운 계란을 사먹었다"는 자조섞인 비난을 보내고 있다.

박모씨(57)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농산물이) 유기농 채소라고 해도 살충제·농약 등이 묻어 있는 것 같다"며 "유통되는 먹거리 중 안전한 게 없다는 생각에 당분간 집앞 텃밭에서 기르는 작물만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채소·과일 등에 묻은 살충제 제거방법 등을 공유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농산물의 농약은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된다. 과일의 경우 껍질만 벗겨도 복숭아는 94%, 사과는 97%, 바나나는 100% 농약이 제거된다. 완두·감자 등도 삶는 과정에서 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깻잎·상추 등은 5분가량 물에 담근 후 30초 이상 씻기 △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한번 문질러 씻은 뒤 헹구기 △파·양배추 등은 겉면을 두세장 벗긴 뒤 흐르는 물에 씻기 등의 방법만으로도 농약이 사라진다며 권고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예전보다 먹거리에 더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스스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트에서 사오는 채소·과일들은 평소보다 더 깨끗이 씻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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