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26개월만에 회생절차 종결…"자산매각·M&A 성공적"

서울 중구 삼부토건 본사전경 / 사진제공=뉴시스

삼부토건 (1,336원 ▼13 -0.96%)에 대한 법정관리(회생절차)가 26개월만에 종결됐다.

서울회생법원 제3부(재판장 정준영 수석부장판사)는 12일 "지속적인 자구노력과 강한 회생의지,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의 적극적 협조와 희생에 힘입어 회생절차 개시 이후 약 26개월만에 회생계획이 조기에 이행됐다"며 삼부토건에 대해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


삼부토건은 2015년 재무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해 9월3일 회생절차가 개시됐고 이듬해인 2016년 2월 회생계획이 법원의 인가를 받았다.

출자전환이 되거나 면제된 채무 등을 제외한 삼부토건의 회생채무 규모는 8217억원에 달했다. 회생채권이 77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회생 담보권(242억원), 조세 등 채무(131억원)이 포함된 규모다.

26개월에 걸친 회생절차 기간 삼부토건은 99.98%에 달하는 8215억원을 변제하는 데 성공했다. 변제가 끝나지 않은 나머지 2억원은 계좌 미확인 등으로 변제가 유보된 금액으로 이 역시 예수계좌에 예치돼 있는 상태라 사실상 채무 전액이 변제된 것이나 다름 없다.


삼부토건은 2016년 르네상스호텔 등 자산매각을 통해 7011억원 상당의 채무를 우선적으로 변제하면서 회생절차 이행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운영자금으로 302억원 상당의 채무를 재차 갚았다. 아울러 올 8월에는 DST로봇을 중심으로 한 DST컨소시엄으로의 M&A(인수합병)이 성사돼 남은 회생채무를 갚는 데 성공했다.

회생법원은 "최근 경기침체와 건설업 불황 등으로 다수 건설업체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도 삼부토건은 법원 내 회생절차를 통해 비영업용 자산과 계열사 매각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M&A를 성공시켜 기존 채무를 모두 정리했다"며 "향후 삼부토건은 재무구조가 튼튼한 정상기업으로서 시장에 복귀해 더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생법원은 올 3월 개원한 이후 STX조선해양 등 중대형 기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회생기업들의 정상기업 복귀를 위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회생절차가 기업 구조조정 절차로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