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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배고픈 '정유', 호황에도 못 웃는 '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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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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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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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GS칼텍스·에쓰오일 '화학영토' 확장…LG화학·롯데케미칼 '노심초사'

여전히 배고픈 '정유', 호황에도 못 웃는 '화학'
정유업계의 '화학 영토'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277,500원 상승1000 0.4%)과 GS칼텍스, 에쓰오일 (79,100원 상승200 0.2%) 등 정유 사업 비중이 높던 업체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대규모 화학 설비 투자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LG화학 (904,000원 상승13000 1.5%)롯데케미칼 (287,500원 상승3000 1.1%) 등 정통 화학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정유업계 도전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1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까지 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1조1143억원으로 정유 부문(9926억원)을 추월한 상태다. 정유와 화학 사업 동시 호황이라는 조건 하에 회사의 화학 실적이 3분기 누적기준으로 정유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본적으로 원유 정제 부산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화학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정유보다 높은 데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선제적인 화학설비 투자 효과도 겹쳤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1조6000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 생산라인 130만톤 증설을 선제적으로 단행, 국내 1위 생산능력(연산 260만톤)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올해 PX시황 개선을 실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NCC(나프타분해설비)를 갖춘 점도 화학 약진의 바탕이 됐다.

SK이노베이션보다 상대적으로 화학 비중이 낮은 정유사들도 화학 특수를 겨냥해 앞다퉈 대규모 화학 설비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고도화·석화 설비에 4조8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설비는 잔사유(원유 찌꺼기)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으로 분리해 고부가 유화제품을 만드는 고도화 시설과 프로필렌을 원료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시설로 구성된다.

PP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외장재로 사용되며 PO는 자동차 내장재와 냉장고 단열재 등에 이용되는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제품이다. 이 설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가동에 돌입한다.

GS칼텍스는 NCC 등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설비 건설이 결정될 경우 이에 대한 투자규모는 2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NCC는 원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를 가공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범용성이 높은 화학제품이다.

이 같은 정유업계 공세에 정통 화학업계는 시장 잠식을 우려한다. 우선 SKC의 경우 국내 PO 독점 생산업체 지위를 잃게 된다. PO 생산이 가능한 에쓰오일의 고도화 설비가 가동에 돌입하는 내년이면 같은 시장을 사이에 둔 경쟁자가 생기게 된다.

GS칼텍스가 NCC 설비 투자를 결정하게 되면 기존 화학업계와의 가격경쟁 등으로 시장 전반의 NCC 수익성 저하가 올 수 있다. 특히 기존 화학 업계의 나프타 수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를 화학업계에 공급하던 GS칼텍스가 이를 자체 NCC에 투입해 에틸렌을 생산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서 정제된 나프타를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에 공급하고 있다.

화학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업계에선 대규모 해외 설비 투자에 나선 롯데케미칼이 대표적 사례라는 말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인수한 말레이시아 화학사 LC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100만톤 규모 NCC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수요처 인근에 생산설비를 마련해 경쟁 격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영향도 감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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