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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엑스티, "건설 신기술, 지진 때도 멀쩡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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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협력팀 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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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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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야.. '건물 기초 시공' 품질 관리하고 입찰 경쟁 줄여야

2017년 11월 5.4 규모의 지진이 경북 포항을 강타했다. 그 뒤 얼마 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포항 효자동 소재의 한 공동주택 분양사무소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진에도 끄떡없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건설·토목 분야 30년 업력의 포항 지역 업체 대송건설(대표 권동욱)이 지은 공동주택 '테라비아타'(테라스하우스)의 얘기다. 지진 당시 상당수 건물이 피해를 봤다. 그 반면 테라비아타는 멀쩡했다.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시공사가 자체 보유한 물량까지 순식간 동이 났다.

뭐 때문일까. 이 건물 아래 땅 속엔 2017년 인증받은 '건설 신기술'이 숨어 있다. 기초·지반 전문기업 이엑스티(대표 송기용, EXT)의 'PF(포인트 기초) 공법'이다. PF 공법은 땅속 흙과 특수 재료인 '바인더스'를 교반 장비로 혼합해 연약 지반을 단단히 굳히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올리려면 설계부터 해야 한다. 이때 해당 건물의 앉을 땅이 연약 지반인 경우 기초 공사로 '파일'(pile)이 설계된다. '암'(巖)이 나올 때까지 파일을 박아 넣는다. 암에 안착한 파일이 연약 지반 대신 건물을 떠받치는 원리다.

PF는 파일 시공을 대체할 수 있는 공법이다. '원가 절감'과 '공기 단축'이 강점이다. 폐기물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각광받는 중이다.

기존 '파일 공법'과 신기술 'PF 공법'의 차이는 '흔들림' 유무다. 파일로 시공했을 경우 지진이 발생하면 암이 흔들릴 때 파일도 덩달아 흔들린다. 이 흔들림은 건물까지 전달되고 기둥 파손 등이 뒤따른다. 하지만 PF 공법은 연약 지반, 즉 땅 자체를 고결시키기 때문에 흔들림이 덜하다. 지진에 강한 까닭이다.

PF 공법은 △PFB(건물기초용) △PFS(내진용) △PFP(토목용) △PFR(도로용) 등으로 나뉜다. 기술의 원류는 모두 같다. 사용 재료와 적용 방법이 다를 뿐이다. '테라비아타'엔 건물기초용인 PFB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이 제일 어렵고 단가도 높다는 게 이엑스티 측 설명이다.

송기용 이엑스티 대표는 "포항 지진 후 EXT가 기초 시공한 건물을 전수 조사했다"면서 "피해가 거의 없어 기술자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를 줄이려면 기초 공사의 품질·이력 관리를 해야 하죠. 업계에서 제대로 하는 곳은 전무할 정도입니다. 기초에 대한 이해 없이 기둥에만 넘버를 달고 관리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요. 건물 지어서 팔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 또한 고쳐져야 합니다."

송 대표는 국내 건설 업계를 향해서 고언도 내뱉었다.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면서 그가 지적한 건 세 가지다. '기초 시공의 품질 관리', '과도한 입찰 경쟁 지양', '사람 아닌 기술 우선주의'다.

송 대표는 실제 파일 공사 시 대다수 업체가 품질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어느 현장이든지 공사 초기, 항타 장비 혼자서 덩그러니 놓인 채 파일을 박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본다"면서 "여기에 무슨 관리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발주 시 입찰 경쟁을 과도하게 붙인다"며 "안전 품질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건 몰라도 안전과 밀접한 공종은 경쟁 입찰을 시키면 안 된다"면서 "이게 안 되면 최근 타워크레인이 무너진 사고나 지진 피해 등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관계'로 일을 주고받는 관례가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죠. 하루아침에 고쳐질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것들, 즉 안전 문제만큼은 '지금처럼'이면 곤란합니다."

경북 포항시 효자동 소재의 공동주택 '테라비아타' 신축 당시 이엑스티가 기초 시공으로 'PF 중층공사'를 진행하는 모습. 'PF 중층공사'는 상부 직경 1400㎜, 하부 직경 600㎜의 변단면 구근체를 형성하는 작업이다. 상부에서는 하중을, 하부에서는 침하를 제어한다./사진제공=이엑스티
경북 포항시 효자동 소재의 공동주택 '테라비아타' 신축 당시 이엑스티가 기초 시공으로 'PF 중층공사'를 진행하는 모습. 'PF 중층공사'는 상부 직경 1400㎜, 하부 직경 600㎜의 변단면 구근체를 형성하는 작업이다. 상부에서는 하중을, 하부에서는 침하를 제어한다./사진제공=이엑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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