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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에도 살아 숨쉬는 '폭발적 에너지'…'캣츠'의 명불허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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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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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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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나열 한계, 개성 넘치는 고양이 연기·풍성한 볼거리로 극복

뮤지컬 '캣츠' 앙코르 공연 장면. /사진제공=클립서비스
뮤지컬 '캣츠' 앙코르 공연 장면. /사진제공=클립서비스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 쓰레기장을 배경으로 화려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야성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젤리클 고양이들이 1년에 한 번 여는 가장 특별한 밤이다. 수십 마리의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이 무대와 객석을 넘나들며 완벽히 합을 이루는 노래와 군무를 펼쳐 보인다. 사랑스럽고 매혹적이며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고 익살스럽다가도 연민을 자아낸다. 재치 가득한 이들의 모습을 따라가느라 공연 내내 눈과 귀가 바쁘다.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난 뮤지컬 '캣츠'에는 작품을 하나로 모아주는 사건이나 주제가 없다. 다만 저마다 다른 특징과 삶의 여정을 가진 고양이들의 에피소드가 나열된다. 이 때문에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산만하거나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와 풍성한 볼거리는 그 낯섦의 간극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분장, 의상, 몸짓, 안무 등 모든 면에서 고양이화 한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을 매료시킨다. 장면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표정과 움직임을 표현하는 배우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살아 숨 쉬고 배우와 연출에 따라 그 표현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 봐도 지루할 것 같지 않다. 캣츠만 300회를 관람한 관객, 관람 때마다 다른 캐릭터에 집중해 본다는 관객이 있을 수 있는 이유다.

판타지 같은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곧 인간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혜롭고 현명해 모두에게서 존경받는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한때는 아름다웠으나 바깥세상을 경험하며 늙고 초라해져 외면당하는 그리자벨라, 청개구리처럼 무슨 일이든 반대로 하며 자기주관이 뚜렷하지만 최고의 인기남인 럼 텀 터거, 악행을 일삼는 맥캐버티, 젊은 시절 유명한 배우였다가 지금은 중풍을 앓고 있는 노쇠한 고양이 거스 등…. 관객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변의 혹은 나 자신의 삶을 떠올리고 함께 울고 웃는다. 특히 삶의 풍파에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그리자벨라가 눈물지으며 부르는 넘버 '메모리'는 관객을 저마다의 추억과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한국 뮤지컬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앙코르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캣츠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과의 소통의 접점에 더 신경을 썼다. 공연 시작과 중간중간 고양이들은 객석 깊숙이 찾아와 관객의 손을 잡아주고 머리를 비비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인터미션 때엔 올드 듀터러노미가 관객을 따뜻한 포옹으로 맞아준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위해 유명한 넘버 '메모리'를 한국어로 노래하는 깜짝 이벤트가 있다. 서툴고 어색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한국어로 노래하는 배우의 모습은 묘한 감동을 준다. 캣츠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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