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남중국해에서 원유 탐사 성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 위치도/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이 독자 광구 운영권을 갖고 시추한 첫 원유 탐사에서 하루 3750배럴(두바이유 가격 기준 약 2억5000만원)의 원유를 채굴하며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중국 남중국해에 위치한 'PRMB 17/03'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2월에 PRMB 17/03 광구 운영권을 확보한 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의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해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을 발견했다. 이어진 시험 생산 과정에서 지층의 자연 압력만으로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석유의 존재를 확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평가작업을 통해 광구의 매장량과 상업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광구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가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초 CNOOC와의 탐사 계약기간은 2018년 2월까지였는데 이번에 석유 존재가 확인되며 기간을 6개월 더 늘렸다"며 "이 기간 중 상업성이 확인되고 중국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15년의 채굴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페루, 베트남, 중동 등지에서 전통오일(Conventional Oil)을 생산해왔다. 2014년에는 미국 내 생산광구 두 곳을 인수해 셰일오일을 생산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기준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3000만BOE(원유환산 배럴, 원유와 가스를 포함한 양)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해 일 평균 5만5000BOE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36년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유 탐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광구의 상업성이 확인될 경우, 이를 교두보로 삼아 남중국해에서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