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점포 시대 편의점 이익감소 돌입했나

수년간 고성장세를 이어오며 4만 점포 시대를 연 편의점업계의 실적이 주춤하다. 시장 포화와 비용 증가, 출점심리 위축으로 본격적인 이익 감소 국면에 든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조31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29% 감소했다. 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매출 1조4792억원으로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37.2% 감소했다. 두 업체 모두 매출성장률이 20%대에 달하던 2015년 대비 성장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익도 큰 폭 줄었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은 매출이 8668억원으로 4.7% 늘었고, 순이익은 5억원에서 9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마트24는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출이 2076억원으로 50% 넘게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점주들에게 지급한 상생지원금 비용이 반영돼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담배 판매비중이 높아진 것도 요인으로 꼽았다. 이마트24는 후발주자로 외연 확장을 위한 투자금이 크다.

편의점업계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점주들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방안을 일제히 발표했다. CU와 GS25의 1분기 지원비용은 1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는 매출성장 둔화, 시장 포화와 비용증가, 이익 감소가 구조적으로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편의점업계 매출 신장률은 2015년 26.5%, 2016년 18.2%에 달했지만 지난해 10.9%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성장률은 11% 수준이다.

점포당 매출액은 1년여간 이어진 감소세를 딛고 지난 2월과 3월 각각 0.4%, 2%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지난 2~3월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구매 객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업계는 본다.

향후 인건비 추가 상승이 전망되고 점당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영주들의 출점 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업계로선 고민거리다. 외연 확장이 멈추게 되면 본격적인 감익 구간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CU의 1분기 순증 점포수는 232개로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했고 GS25는 58% 줄어든 206개에 그쳤다. 업계는 시장 포화상태에서 향후 편의점별 서비스 차별화, 편의 확대 등 질적 개선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운영비용의 증가로 업태 전반의 출점 여력이 감소했는데 추가 출점없이 유통업이 의미있는 성장을 하기 어렵다는 것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사례에서도 검증돼 왔다"며 "2019년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한 불확실성 등 추가악화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