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바꾼 국민 일상·소비…가심비·공유경제 부상

미세먼지 인포그래픽 /사진=이노션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터키 다음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며, 이 추세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한국인의 일상과 소비 활동도 바뀌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노션)는 1일 미세먼지로 인한 일상과 소비 활동 변화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대한민국 소비경제의 큰 손, 미세먼지를 잡아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이노션의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 데이터 커맨드 센터(DCC)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주요 블로그와 카페 등을 통해 생산된 미세먼지 관련 문건 약 90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관한 관심 키워드는 크게 의(衣), 식(食), 주(住), 차(車), 레저(樂), 뷰티(美) 등 6가지 생활영역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의'의 경우 마스크 9만3612건, 의류 관리 3119건 등으로 미세먼지를 피하는 제품 구매와 의류 관리에 더 신경쓰는 모습이다.

'식'의 경우 면역력/디톡스 2만2841건, 물 3만7117건, '주'는 공기청정기 9만8374건, 청소 9만1209건 등 미세먼지를 줄이고 이기기 위해 식음료를 선택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이 밖에 미세먼지 절감에 효과적인 친환경 차 1만63건, 실내 5만2025건, 영화 1만3610건 등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피부 25만 6941건, 클렌징 5만 407건 등 피부 건강을 위한 노력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노션은 AI(인공지능)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각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각종 질병 유발로 고통스럽다' 등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미세먼지 관련 검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 400만명 이상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세먼지 수치를 매일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세먼지 관련 상위 10개 앱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 사용 비율이 제일 높았고, 아침 출근 시간과 금요일에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미세먼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노션은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적 만족)를 더 중요시한다는 분석이다. 또 전기차 카셰어링, '따릉이' 등 공유·대여 경제의 긍정적 측면도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신기술을 접목한 미세먼지 측정 및 정화 제품 등 서비스 관련 산업 역시 성장세다.

이수진 이노션 데이터커맨드팀장은 "이제 미세먼지는 국민 생활 영역 전반에 필수적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소비경제의 큰 손이 됐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흐름 변화가 앞으로는 환경보호와 친환경 제품 등에 관심을 두는 그린 문화와 그린 소비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