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트럼프 금리인상 비판, 파월도 시장도 무시할 것"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비판하고,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과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무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경제의 견고한 성장 등 펀더멘털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정상화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34.79포인트(0.5%) 하락한 2만506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래블러스(-3.7%), 아메리칸익스프레스(-2.7%) 등의 낙폭이 컸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13포인트(0.4%) 떨어진 2804.49로 장을 끝냈다. 금융업종이 1.4%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9.15포인트(0.4%) 밀린 7825.30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일 방송예정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개선되고, 개선될 때마다 그들(연준)은 다시 금리를 올리길 원하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금리인상이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매리스 오그 타워브리지어드바이저 사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무시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그것을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사업가이고, 그는 무슨 일이 있든지 금리 인상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퀀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2차례 또는 4차례 금리인상에 상관없이 금리정상화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상황은 금리인상에 긍정적이며,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되고 있다. 매튜 포레스터 록우드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는 "2012년 이후 증시 상승의 대부분은 실적시즌에 이뤄졌다"며 "올해도 이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인 카우프만 피닉스파이낸셜서비스 최고시장분석가는 "지금까지 기업실적은 환상적이었다. 경제지표는 엄청나고, 이것이 증시가 급락하지 않은 이유“라며 ”밸류에이션은 주식을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었고, 실업률 지표에서 보듯 경제는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