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창업의 성지 단국대, 3년간 111개 창업동아리 육성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전국 대학에서 학생 창업률 1위를 기록하며 '경기지역 거점 창업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유망 창업자를 발굴·육성하면서 사업 첫해 매출액 20억 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총매출액 257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글로벌 창업지원에 주력해 일본·중국·미국 등으로 27억 원의 수출 실적 성과도 거뒀다.


특히 단국대 창업지원단은 청년창업 확산 분위기에 앞장서 학생창업 활성화에 주력한다. 최근 창업동아리 목표치 이상의 111개 팀(2015년 33개·2016년 35개·43개)을 배출했으며, 이들의 특허·상표·디자인 출원 28건, 상표등록 4건 등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창업 역량과 실력을 입증한 단국대 창업동아리 팀을 만나본다.

◆ '인디카 튜닝', 불법 NO! 안전한 튜닝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한국 튜닝시장에서 3D 모델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자동차 튜닝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앱이 등장했다.

인디카 오수현

오수현(단국대 경영학과 3학년) 씨는 최근 아시아 권역에서 유일무이한 3D 가상 튜닝용품 앱 '인디카 튜닝(3D Car Tuning App - Indicar Tuning)'을 선보이며, 국내 튜닝산업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앱은 고객 자동차 차종에 맞는 입체 모델을 화면에 띄워 합법적인 선 안에서 가상튜닝을 지원한다. 기존 불법과 편법 이미지가 강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자동차 튜닝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단순한 튜닝 욕구 해소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식 출시되면 사용자는 실제 화면을 통해 여러 자동차 부품을 탈부착하면서 마음에 드는 부품을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O2O로 바뀌는 유통 흐름에 가장 적합한 '시공 역경매 오토 플랫폼' 형식을 꾀한다.

오 씨는 "평소 튜닝카에 관심이 많았다. 개성 있는 나만의 차를 갖고 싶었지만, 튜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정보를 얻기 힘들었다"며 "이후 합법 개조된 차를 경매하는 인기 TV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느낀 강렬한 욕구를 따라 카튜닝 업계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창업발전소 국내 30개 업체 선정에 이어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스마트 벤처 캠퍼스 지원에 선정돼 70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특히 앱 베타서비스 출시 후 1만 이상의 다운로드 누적 수를 달성했다.

오 씨는 "정식 버전을 곧 출시할 예정이며 튜닝 부품을 단순히 유통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체 브랜드 부품 판매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카튜닝 사업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토부는 건전한 튜닝 문화를 조성하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이 시장의 양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직도 카드 찍고 내려? 이제 찍지 말고 '태그(TAG)' 하자!

국내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1151만 명. 교통카드 대중화와 함께 대중교통 환승 할인제도가 도입되면서 환승 혜택과 탑승 시간 절약이라는 편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환승할인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차 단말기에 카드를 찍어야 한다. 요즘 환승을 하지 않아도 하차 태그를 하는 것이 일반화됐으며, 자칫하다 태그를 놓치면 패널티 요금이 부과되기도 한다.

실제 매년 단말기 미접촉으로 발생하는 패널티 요금은 경기도에서만 6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경기지역 버스 이용객 453만 명 중 2만 2천여 명이 추가 요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불편함을 개선해 버스 하차 시 카드를 찍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 처리가 되는 서비스가 곧 출시를 앞둬 주목받고 있다.

테이스팅벤처 김성주(좌), 유동우(우)

단국대 우수 창업동아리로 꼽히는 테이스팅벤처는 GPS 기반 버스 하차 자동 결제 시스템 'TAG' 앱을 개발해 오는 11월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버스 이용객은 TAG 앱을 내려받아 교통카드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이후 버스 승차 시 교통카드를 찍으면 스마트폰 GPS 신호와 버스 신호를 인식해 버스번호와 위치 등 승차 정보가 앱 내로 전송되며, 하차 시 버스와 자신의 위치 간격이 일정한 거리에 벗어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버스 승차 시에는 카드를 찍어야 하지만, 하차 시 카드를 다시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과 미접촉 시 부과되는 추가 요금에 대한 문제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테이스팅벤처의 김성주(전기전자공학부 3학년) 씨는 "버스를 타고 통학하면서 교통카드를 꼭 찍고 내려야 한다는 불편함을 항상 느꼈다. 지갑에 카드가 여러 장 있을 경우 태그가 잘 안 되거나 급하게 내릴 때는 태그를 놓치곤 해 추가 요금을 내는 일도 허다했다"며 "특히 사람들이 하차 태그를 미리 하기 위해 정차 전에 일어서는데 사고 위험도 우려된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TAG'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부터 창업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테이스팅벤처는 아이디어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8 경기창조경제 혁신센터 주관 4차 산업혁명 아디이어 해커톤 대상과 단국대 LINC+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테이스팅벤처 유동우(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3학년) 씨는 "단국대 창업지원단으로부터 시제품 제작, 특허 출허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고 교수님의 멘토링 덕분에 아이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특히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면서 창업에 대한 열의가 강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