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 성장률 3.0→2.7%로 하향

OECD 2018년 9월 중간 경제전망/자료=기획재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개월 전보다 0.3%포인트 낮은 2.7%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 역시 직전 전망보다 낮췄다. 금융 불안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성장률은 크게 떨어뜨렸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6, 11월에 전체 회원국에 대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3·9월엔 G20(주요 20개국) 국가만 추려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의 경우 6월 경제전망을 앞당겨 지난 5월 내놓았다.


OECD는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2.7%, 2.8%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낮다. OECD는 무역분쟁 심화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분석이다.

OECD는 대규모 재정 확대는 가계소득과 지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봤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확장적으로 편성했다.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은 각각 3.7%로 예측했다. 지난 5월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성장률을 끌어내린 배경으로 글로벌 통상갈등, 신흥국 금융불안 등을 꼽았다.


OECD는 조사 대상인 G20 국가 중에선 11개 나라의 성장률을 낮췄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1.9%)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직전 전망보단 3.9%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터키(5.1→3.2%), 남아프리카공화국(1.9→0.9%), 브라질(2.0→1.2%)의 성장률도 추락할 것으로 봤다.

올해 유로존 성장률은 직전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2.0%로 예상했다. 유로존 국가인 독일(2.1→1.9%), 프랑스(1.9→1.6%), 이탈리아(1.4→1.2%)의 성장률 전망치 모두 낮춰 잡았다.

미국, 일본, 중국 성장률은 변동이 없었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직전과 같은 2.9%를 제시했다. 양호한 고용, 감세, 재정지출 확대가 미국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성장률은 2.7%로 0.1%포인트 내렸다. 통상분쟁으로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붙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성장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올해 일본,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1.2%, 6.7%로 직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일본은 기업투자 확대, 중국은 무역분쟁 영향이 아직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OECD는 정책 권고 사항으로 △정책 불확실성 축소 △생산성 증대 △포용적 성장 △금융리스크 완화 등을 제시했다. 신흥국을 향해선 정책 신뢰 회복, 금융안정성 제고와 더불어 장기 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부채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