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순자산 3억4042만원…상위 10%가 42% 가졌다

올해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지난해보다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위 10%가 전체 가구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져 부의 불평등이 심해졌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가계 금융·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 부채는 7531만원으로 각각 7.5%, 6.1%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4042만원으로 7.8%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순자산이 증가하고 소득 상위 40%가 가계부채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가계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작년 자산 증가율은 금융자산(4.5%)보다 실물자산(8.5%)이 높았다. 특히 실물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 증가율이 8.7%로, 가구의 자산 증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중에서도 거주주택 자산가치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국내 가구는 자산의 25.3%를 금융에, 74.7%를 실물에 보유했는데 각각 비중은 0.7% 줄고 0.7% 늘었다.

전체 가구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를 뜻하는 '중앙값' 순자산은 1억9907만원으로 작년보다 6.2% 증가했다.

순자산 보유액이 1억원 미만인 가구는 32.1%였다. 1억~2억원인 가구는 18.1%의 비중이었다. 또 3억원 미만의 가구는 전체 가구의 63.6%였으며,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6.1%를 차지했다.


순자산 기준으로 상위 10% 가구의 순재산이 전체 가구자산에서 점유한 비율은 42.3%였다. 이 점유율은 전년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하위 10%의 점유율은 마이너스 0.2%로, 전년도와 같았다. 자산보다 빚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불평등 척도인 순자산 지니계수는 0.588로 0.004포인트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

또 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가 보유한 자산은 평균 9억572만원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했고, 자산 점유율도 43.6%로0.6%포인트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을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50대인 가구가 3억941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구가 순자산은 전년도보다 6.5% 증가했다. 가구주가 30대 미만이면 7509만원에 불과했다. 작년보다 0.3% 늘었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순자산을 보면 자영업자의 순자산이 4억2112만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3억7436만원인데,증가율은 8.9%로 더 높았다. 임시·일용근로자 가구의 순자산은 1억4567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작년 기준 가구당 소득은 평균 연간 5705만원으로 4.1% 증가했다. 2012년 5.8%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고용과 임금이 개선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금, 공적연금 보험료, 사회보험료 등과 같이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돈을 뜻하는 비소비지출도 8.2% 증가한 1037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처분가능소득은 4668만원으로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연간 소득은 1억3521만원으로 4.6% 증가하고 하위 20%의 소득은 1057만원으로 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