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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입어도 되나요?" 현대차 자율복장 도입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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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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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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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장재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타운홀 미팅서 복장·중식시간 유연화 취지 설명

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4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추리닝(운동복)이나 반바지를 출근할 때 입어도 되나요?"
"네. T.P.O(Time, Place, Occasion.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판단해 입으시면 됩니다"


4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로비. 현대차 (180,500원 상승1500 0.8%)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은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추리닝 착용'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대차는 이날 자율복장·중식시간 유연화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출근길과 점심시간 풍경이 달라졌다. 무채색 칼정장 중심이던 복장은 청바지와 운동화, 화사한 디자인의 옷들로 바뀌었다.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시간도 달라졌다.

이 같은 변화는 새로운 '게임의 룰'에 맞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정의선 현대차 (180,500원 상승1500 0.8%)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현대차는 연 2회 실시하던 신입사원 공채를 없애고 상시공채를 전환하는 '채용 실험'에도 나섰다.

3월이 되면서는 옷차림 변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주 서울 양재동·영동대로·원효로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날부터 "T.P.O 기반 상시 자율복장 착용 제도를 시행한다"고 알렸다.

현대차 경영지원본부는 이날 타운홀 미팅 행사를 준비해 임직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도만 바꿔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대화의 자리도 마련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하려는 행보다.

현대자동차가 매주 금요일에만 진행하던 '자율복 근무제'를 4일 오전부터 전면 도입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에서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매주 금요일에만 진행하던 '자율복 근무제'를 4일 오전부터 전면 도입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에서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장 부사장은 이날 행사를 직접 진행하며 제도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T.P.O의 기준에 대해 "단어 그대로 상황에 맞게 복장을 자율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으로 조직별 가이드라인도 두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추리닝이나 반바지 같은 복장 허용 가능성에 대해선 "T.P.O에 맞게 자유롭게 하면 된다"며 "자율이 다양성으로 이어지는 게 제도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점심시간 변화도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운영했다"면서 "이제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그 안에서 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제도를 바꿨다"고 했다.

옷과 식사시간 변화에 이은 공간의 변화도 예고했다. 장 부사장은 "흡연실을 휴게실로 전환해 휴식·통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본사 동관·서관 사용 용적도 보고 있다 "며 "의식주의 변화가 현대차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선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질문이 나왔다. 7월~8월로 고정된 여름휴가의 유연화, 양재동 본사 주차공간 확대 등 임직원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질문에 담당 실무진들은 "긍정적으로 변화를 검토중"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답변을 약속했다.

타운홀 미팅은 점심시간 중간에 진행된 스탠딩 행사였지만 200여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행사를 지켜봤다. 일부 직원은 변화의 내용에 박수를 보내거나, 진행자의 농담에 웃기도 했다.

한 직원은 "입사 후 이런 공개적인 대화는 처음이었다"며 "임직원들이 어색해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런 자리가 정기적으로 마련돼 치열한 토론의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 부사장은 타운홀 미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많이 공감, 소통해주면 앞으로 이 자리에 본부장, 사장, (정의선) 수석부회장까지도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4일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인 장재훈 부사장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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