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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취임 2주년 주가상승률 -7.1%, 박·MB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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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규 소장
  • 2019.05.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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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264>주가상승률로 성적을 평가한다면 '꼴찌 대통령'…대통령 집무실에 증시 시황판 설치하고 주식시장 친화적인 모습 보여야

[편집자주]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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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주식이나 채권, 외환 등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매일매일 운용성과를 비교하고 평가를 받는다. 냉혹하지만 그게 고객의 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의 숙명이다.

매일 업무성과가 공개되고 비교당하는 직업은 펀드매니저뿐만 아니다. 영화 ‘돈’에서 주인공 조일현(류준열 역)은 증권사에 입사해 주식 브로커로 일하는데 사무실 중간 기둥에 걸려 있는 커다란 전광판에 그날 모든 주식 브로커의 성과가 순위별로 실시간 표시되는 장면이 나온다. 보험판매원이나 기타 영업사원도 매일은 아니어도 주간 단위나 월간 단위로 업무성과가 공개되고 비교·평가를 받는다.

증권회사이든 보험회사이든 직원의 업무성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비교평가하는 이유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경쟁심을 촉진시켜 업무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우수 성과자에겐 그에 걸맞는 보상을 주고 반대로 성과 미달자는 처벌하는 적절한 보상체계를 병행한다. 경우에 따라선 ‘채찍’(=처벌) 없이 ‘당근’(=보상)만으로도 조직원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나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를 했던 게리 해멀(Gary Hamel) 박사는 ‘당근’이 조직원의 창조성을 자극해 조직의 성과를 높인다는 견해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그의 저서 『꿀벌과 게릴라』(Leading the Revolution)에서 해멀 박사는 “참신한 혁신을 성공시킨 직원에게 후하게 보상해줘야 한다. 참신한 혁신을 실행하면 회사는 반드시 충분히 보상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명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 로체스터대학(University of Rochester) 교수는 여러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보상을 받기로 약속받으면 높은 성과물을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보상을 얻으려 한다며, 오히려 보상을 약속하면 자발적 동기와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도 업무성과를 정기적으로 평가받기는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특히 경제 분야에선 그야말로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고 평가받는 자리다. 경제 분야에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통계지표가 정기적으로 발표되기 때문에 재임기간 내내 거의 매일 성적표가 매겨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혹하지만 그게 한 국가 경제를 이끌고 책임지는 대통령의 숙명이다.

고용지표는 매월 발표돼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능력과 성과가 매달 평가되고 체크된다. 수출동향도 매월 발표되는데 그달의 수출 증감 여부에 따라 정부의 경제정책이 도마에 오른다. 매월 발표되는 투자와 산업활동동향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성적이 오르락내리락 등락을 거듭한다.

가계소득은 분기마다 발표되는데 3개월마다 가계 실질소득 증가 여부로 정부 경제정책의 실효성에 성적표가 매겨지고(☞관련기사: 가계소득 증가, 6년 만에 경제성장률 상회…실질소득도 증가세 전환), 분기에 한 번씩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대통령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는다.(☞관련기사: 마이너스 성장 2번 기록한 대통령, 문재인 정부의 오점)

증시는 또 어떤가. 매일 변동하는 주가를 보면서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성적을 매일매일 매길 수 있다. 주식투자자에게 매일 변동하는 증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투자를 하라고 권유하지만 고객 돈을 맡아 운영하는 펀드매니저는 입장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경제 전체를 맡아 이끌 책임이 주어진 대통령도 매일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주가상승률로 평가받는 자리에 앉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증시 지표 하나만으로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상장기업의 영업성과를 나타내고, 국민들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며 국가경제 전체의 양호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주가상승률로 대통령의 성과를 평가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역대 대통령의 재임기간 주가상승률을 비교하며 누가 누가 더 잘했는지를 따지곤 한다.
문대통령 취임 2주년 주가상승률 -7.1%, 박·MB보다 낮아
지난 5월 10일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이 된 날이다. 그런데 취임 2주년 주가상승률로 대통령을 평가한다면 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에 비교해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보면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주가상승률은 –7.14%로 전임자인 박근혜(-0.95%), 이명박(-7.12%), 노무현(68.33%)보다 낮다. 영화 ‘돈’에서처럼 전광판에 성적 순위를 매긴다면 문 대통령은 꼴찌다.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 변동액을 비교해보더라도 문 대통령은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문 대통령 재임 2년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78조1642억원 감소해 전임자인 박근혜(75조3148억원 증가), 이명박(-19조2772억원 감소), 노무현(219조5221억원 증가)에 크게 뒤진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문 대통령이 12.44%로 이명박(-22.82%)보다 높지만 박근혜(16.94%)나 노무현(16.63%)보다 낮다. 성적 순위를 매기면 꼴찌 바로 위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엔 당시 전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빠진 특수한 사정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그에 필적할 만한 대형 위기가 없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지수 상승률도 문 대통령의 성적은 사실상 꼴찌인 셈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문 대통령 재임 2년간 37조705억원 증가했지만 박근혜(47조3044억원 증가) 전 대통령보다 낮다. 그러나 이명박(-7조6636억원 감소), 노무현(5조5078억원 증가)보다는 크게 앞선다.

주가는 항상 변동하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 취임 3,4주년에 가서는 주가상승률이 지금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꼴찌에서 1등으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취임 2주년의 초라한 주가 성적표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이를 만회하려면 남은 재임기간에 기업을 살리고 보다 증시 친화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청와대 집무실에 증시 시황판이라도 설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증시에 무관심하다면 주가상승률 꼴찌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성적표를 결코 떼지 못할 수 있다.

대통령을 경제와 증시 지표로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성적을 매기는 이유는 ‘당근’과 ‘채찍’을 통해 대통령과 정부가 더 높은 성과를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게 만드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취임 3년차인 문 대통령이 앞으로는 매일 증시 시황판에 관심을 보이고 주가상승률도 체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본 칼럼은 야마구치 슈(山口周)의 저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북스, 옮긴이 김윤경)를 참조했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9년 5월 12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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