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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 '제로'"... 은행들이 밑지는 장사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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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 2019.06.2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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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KEB하나 등 환율우대 최대 100%…핀테크 가세로 환전시장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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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전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약 30조원으로 추정되는 환전시장에 최근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등이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제로' 환전수수료까지 등장했다. 은행들은 당장은 손해가 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신규 고객 유치를 통해 이익이 난다고 판단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달러와 엔화,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100% 우대율'을 적용한 환전 상품을 운영 중이다. 주요 통화 모바일 환전 시 통상 70~80%의 우대율을 적용해왔던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환율 우대율을 100%로 높이고 있는 것.

환율우대란 은행이 환전 고객에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은행이 외화를 사오는 가격)에 붙는 환전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환율우대 90%를 해주는 경우 나머지 10%를 은행들이 환전수수료 격으로 챙긴다. 즉 100% 환율우대를 받았다는 것은 은행이 환전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외화를 사온 가격 그대로 고객들에게 환전을 해준다는 말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말까지 모바일뱅킹 앱 '리브(Liiv)'를 통해 환전하는 고객 중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초 1회 100%의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영업점 방문 없이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외화 실물을 배달해준다.

KEB하나은행은 '환전지갑' 서비스를 통해 사실상 100% 환율우대를 해 준다. 환전지갑으로 처음 환전할 경우 달러는 90%, 엔화와 유로화는 8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는데, 하나은행은 나머지 10%,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100%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와 협력해 주요통화 환전고객에게 첫 거래 시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지방은행도 가세했다. BNK부산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썸뱅크’에서 계좌를 처음 개설하면 '웰컴환율우대쿠폰'을 주는데, 이 쿠폰을 사용할 경우 100%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제주은행도 'J뱅크' 앱 회원가입 후 '누구나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사실 100% 환율우대 상품은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환전은 업무 특성상 100% 비대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전 신청과 처리는 비대면으로 가능하지만 실물 외화를 고객이 수령 하려면 이를 전달할 직원과 직접 만나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은 외화수령 점포 운영이나 배달서비스 등에 비용을 투입한다.

그렇지만 환전서비스가 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자사 고객이 아닌 고객이 환전 신청을 위해 앱을 설치하면 신규 고객을 유치할 확률이 높아진다.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은행 고유 업무로 인식돼온 환전업의 경계가 무너진 것도 환율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 들어 제2금융권은 물론 핀테크 업체까지 환전시장에 가세했다. 특히 핀테크 업체들은 100% 환율우대를 넘어 아예 환전 없이 모바일 간편결제를 통한 해외결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환전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는 첫 거래에만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100% 환율우대 제공 서비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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