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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연기 또 연기"…흔들리는 韓 달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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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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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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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50년, 아폴로 키즈의 꿈]연구진간 이견 대립에 고무줄식 정책으로 '난항'…정권마다 오락가락 '고무줄 로드맵'

[편집자주] 1969년7월20일 인류가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디딘지 50년이 흘렀다. 사람들은 달과 우주를 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아폴로 키즈들이 나서고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이 경쟁하며 반세기만에 다시 달이 우주 탐사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의 꿈은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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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달탐사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내년 말 쏘아 올릴 예정인 달 궤도선의 설계 문제로 인해 최소 1년, 길게는 2년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아폴로 11호 이후 50년 만에 미국과 중국 등 우주강국들의 앞다툰 ‘달 탐사 러시’가 이뤄진 가운데 우리나라가 기회를 놓치고 뒤처져 우주기술 후발국가로 계속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으로 다가온 달 궤도선 발사…아직 설계도도 없어= 일정대로라면 달탐사 1단계 사업인 550kg급 ‘달 궤도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내년 12월까지 개발을 마치고, 발사돼야 한다. 달 궤도선은 달로부터 100㎞ 상공에서 달 주변을 돌며 달의 지형지물을 관찰하는 인공위성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형 달 궤도선 설계도조차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상세설계검토(CDR) 회의를 통해 설계작업이 완료해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이렇듯 달탐사 관련 모든 사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달 탐사 사업을 총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이 이어져온 탓이 크다. 항우연 노동조합은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달 탐사 문제가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며 연구 현장의 갈등 상황을 폭로했다. 노조측 주장에 따르면, 현장 연구자들은 중량 550㎏, 연료탱크 260ℓ급 설계안 대로라면 달 궤도선이 6개의 탑재체를 싣고 1년간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는 260ℓ 연료탱크로는 목표 임무기간인 1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현장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3월 달탐사 사업단 소속 연구원들이 사업단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들어 시작됐어야 할 달 탐사 2단계 사업은 착수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 관계자는 “내홍을 겪었던 항우연의 달 탐사 사업단 조직 개편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지만, 연료탱크 등을 비롯한 핵심부품 설계 변경을 할 경우 달 궤도선 발사가 2022년에라도 가능할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 측도 “달 탐사사업점검평가단이 달 탐사 사업 일정 전반을 재검토 중”이라며 궤도선 발사 일정이 1년 이상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우주탐사 추진 로드맵/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우주탐사 추진 로드맵/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달탐사 계획 정권마다 오락가락…"체계적 계획 아쉬워"=그동안 달 탐사 사업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왔다. 달 탐사 사업이 일종의 정권 홍보사업으로 전락하며 비현실적인 계획이 무리하게 추진된 탓이다.

달 탐사 계획은 노무현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가 달 궤도선을 2017년부터 개발해 2020년에 우주로 보내고, 달 착륙선을 2021년부터 개발해 2025년 발사하겠다는 청사진으로 시작된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에 맞춰 달 궤도선 발사를 2017∼2018년, 달 착륙선 발사를 2020년으로 5년 앞당기겠다고 밝히며 틀어졌다. ‘한국형 발사체’, ‘달 탐사’ 등 장기적이면서 체계적인 플랜에 따라 추진해야 할 우주 정책이 정권 성과홍보를 위한 ‘우주쇼’ 취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달탐사 계획은 다시 조정됐다. 시험용 달 괘도선은 2020년 발사하고, 달 탐사선은 2030년 이전에 쏘아 올린다는 형태로 미뤄졌다. 이전 계획은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고무줄’ R&D(연구·개발)예산도 논란거리다. 제 때 이뤄지지 않아 연구자들의 사기를 꺾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항우연은 자체 비용으로 연구비를 충당하고 있다. 2016년에는 관련 예산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항우연의 ‘우주탐사예산 투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주탐사 예산(330억원, 2017년 기준)은 미국(107억7600만 달러, 약 12조7000억원)의 380분의 1, 일본(4억6400만 달러, 5472억원)은 17분의 1로 선진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달탐사 사업은 이런 이유로 진척이 더디나 결코 중단해선 안 된다는 게 과학기술계 중론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연구위원은 “앞으로 달은 우주식민지건설, 우주체굴, 우주관광, 우주공장 등 새로운 우주개발 경쟁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우주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미답지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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