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직원 소통이 성장 밑거름으로…먼저 다가가는 진정성 통했죠"

머니투데이

칭다오(중국)=주명호 기자

김병기 BNK부산은행 칭다오지점 분행장. /사진=주명호 기자

“한국에서 온 주재원들은 보통 길어야 3년 정도 근무하고 귀국합니다. 그래서 장기적 관점에서 지점을 관리하고 지속 발전시키려면 남아 있는 현지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높이는 게 필수적입니다.”

김병기 BNK부산은행 칭다오지점 분행장의 영업 지론은 ‘사람’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는 후발주자임에도 칭다오지점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현지 직원들의 노력’을 첫 손에 꼽았다. “직원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자 했던 게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 분행장은 1989년 입행 이후 줄곧 영업 일선에서 뛰어온 부산은행의 대표 ‘영업통’이다. 그런 그도 2012년 칭다오지점으로 처음 왔을 때는 막막함이 앞섰다. 김 분행장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첫 해외점포인데다 중국어도 몰라 힘들 수밖에 없었다”며 “우선 언어부터 극복하자는 생각에 4년간 매일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잘 때도 중국어 방송을 틀어 놓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고 마음을 먹고 현지 직원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선진금융기법 등 교육활동에도 열성을 다 했다. 거리감 있는 ‘외국인 상관’이 아닌 마음이 통하는 ‘직장 선후배’로 느낄 수 있도록 지점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갔다.

현지 직원들도 원활한 내부 소통을 칭다오지점의 최대 강점으로 뽑는다. 중국 출신인 최국 여신담당 과장은 “주간회의는 현지직원들 중심으로 운영되고 부서별 책임자들도 현지 출신들이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보다 소통이 잘 된다는 평을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칭다오지점을 찾는 거래처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김 분행장은 “지점 직원들의 표정이 항상 밝고 친절해서 부럽다며 노하우가 뭐냐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김 분행장은 내년 난징 지점이 개설되면 그 곳으로 옮겨가 난징을 비롯한 중국 남부지역의 영업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칭다오지점 현지 직원 3명도 난징 지점을 지원했다. 김 분행장과 좀 더 일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김 분행장은 “난징에서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조속한 영업 안정화를 일궈내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