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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꿈… "내가 100살까지 대통령 할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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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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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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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의 그 나라, 러시아 그리고 푸틴 ②] 러시아, '강한 제국 소련'에 집단적 향수 빠져있어… 푸틴, 러시아 부흥 열망으로 장기집권 노려

[편집자주] 세계화 시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각 나라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국제뉴스를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점 등을 국제정치와 각 나라의 역사, 문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갑니다.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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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푸틴의 꿈… "내가 100살까지 대통령 할 것 같나?"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20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2000년 처음 집권한 푸틴은 2000~2008년, 당시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했다. 이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총리로 물러났지만 '상왕' 노릇을 하며 사실상 집권을 계속했다.

푸틴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제6대 대통령직에 복귀했고, 지난해 3월 대선에서 또 다시 당선됐다. 푸틴이 제7대 대통령 임기까지 마치고 나면 24년 동안 한 나라를 집권한 게 된다. 일부 사람들이 러시아를 '푸틴의 제국'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후엔 어떻게 될까.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이후 또 다시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푸틴은 "여러분은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며 "(대통령직을) 100세까지 할 생각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푸틴은 그동안 장기집권에 강한 야욕을 보이며 차근차근 제도를 개선해왔고, 꾸준히 장기집권에 대한 열망을 보여왔다.(☞'푸틴의 제국' 러시아에선… 프레임 전쟁 활활 [이재은의 그 나라, 러시아 그리고 푸틴 ①] 참고) 푸틴이 이토록 장기집권에 집착하는 이유로는 '제국을 잃은 트라우마'와 '강한 러시아 부흥의 열망' 등이 꼽힌다.

푸틴은 자신의 정권 출범 초기부터 소비에트 유니언(소련)의 자부심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런 목표는 꾸준한 지지율의 원천이 됐다. 러시아의 '자부심 회복'을 바라는 건 비단 푸틴 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앞서 사설을 통해 "러시아는 집단적 냉전 향수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인들은 냉전 시기 소련의 위상을 늘 그리워하며, 향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첸트르' 조사 결과 "소련 붕괴가 안타깝다"는 응답이 과반수(56%)였고, "그렇지 않다"는 이들은 28%에 불과했다. 또 다른 러시아 조사기관 '브치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소련 붕괴가 애석하다"는 응답은 63%, "소련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응답자는 56%였다.

여론에 기대 푸틴은 꾸준히 옛 소련의 영향력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표적 사례가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혹은 EAEU)이다. 푸틴과 러시아의 정치 엘리트, 학자들은 구소련 공간에 대한 정치·경제적 재조직을 통해 러시아를 발전시켜나가고자했다. 이에 따라 푸틴은 2011년 '유라시아연합'(EAU)을 구상했고, 2015년 이를 '유라시아경제연합'으로 출범시키며 현실화시켰다.

유라시아경제연합은 과거 '거대한 소련'처럼 재화, 노동,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단일통화를 목표로 하는 '거대한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서유럽 국가 중심의 유럽연합(EU)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연내 인구만 1억8000만명에 이르는 대연합이다.

푸틴의 옛 소련 영향력 재건의 꿈은 우크라이나 등 신생독립국 지역을 러시아 영향권에 두고자하는 데서도 드러났다. 푸틴은 신생독립국 지역의 패권을 잃으면 강한 러시아의 꿈이 물거품이 된다고 보아 이 지역을 미국과 서방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전략적 완충 지대로 남겨놓고자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푸틴은 2014년 3월18일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 공화국과 합병 조약을 맺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발발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몰도바 등 7개 국가 사이에 위치하고 흑해와 인접해 있어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 장악을 위해 필수적인 곳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장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국무부는 크림반도에 관한 선언과 성명을 3개월마다 내고 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우리 파트너가 다른 현실에 살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2018.07.26. /사진=뉴시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장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국무부는 크림반도에 관한 선언과 성명을 3개월마다 내고 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우리 파트너가 다른 현실에 살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2018.07.26. /사진=뉴시스
이후에도 푸틴의 야욕은 끝나지 않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꾸준히 동유럽으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데, 푸틴의 관심은 특히 벨라루스에 가있는 것 같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벨라루스에 대한 석유 공급 가격을 인상시키는 방법 등으로 벨라루스를 압박하며 러시아와의 국가통합(화폐 통합, 단일 사법 체계, 공동의 외교안보 정책 수립 등)에 나서라고 윽박질렀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압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더 그리고리예비치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연설에서 "벨라루스의 독립을 포기토록 강요하는 어떠한 외부의 시도에도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2.26./사진=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2.26./사진=뉴스1
푸틴의 영향력 확장 시도는 중동과 아시아에도 미쳤다. 푸틴은 중동에선 시리아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전세를 바꾸는 등 말이다. 러시아의 중동내 영향력은 미국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는다. (☞꼬이고, 꼬이고, 꼬였다… 시리아 왜 여기까지 왔나 [이재은의 그 나라, 시리아 그리고 꿈의 여행지 ③] 참고)

지난 4월 푸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도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장 노력 중 하나였다. 푸틴은 김 위원장을 만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에 "러시아가 북한을 도울 수 있으니 러시아를 중요 역할로 고려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능력있는 한국, 한반도 넘어 세계 봐야" [2019 키플랫폼]딘 벤자민 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인터뷰 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AFP=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AFP=뉴스1
이처럼 푸틴은 '호시절'을 그리워하며 끊임없이 영향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옛 소련 시절 강대국 지위 회복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열망을 충족시키는 효과를 냈다. 예컨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일방적으로 병합한 뒤 푸틴의 러시아 내부 지지율은 8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영향력 확장을 노릴 수록 지지율 상승, 국민 결집 등의 효과가 나니 푸틴 입장으로선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푸틴이 점점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지난 10일 푸틴은 '밤의 늑대들'이라는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행사에도 참여했다. 소련 붕괴 직전인 1989년 창립된 '밤의 늑대들'은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숭배하고 러시아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등 극우적 성향을 보이는 단체다.

앞으로도 딱히 푸틴의 대외전략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그럴수록 서구사회의 시름도 늘고 있지만 말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사설을 통해 "러시아가 소련붕괴 이후 잃은 영토를 되찾으려는 열망을 드러내는 등 우려스러운 보복 정책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푸틴이 세력확장을 자제하지 않으면 새로운 냉전이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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