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분쟁에…국제유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자료=한국은행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세계경제둔화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과 곡물가격도 하락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8월중(1~20일 평균)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하며 전월대비 6.5% 하락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62.9달러(7월)에서 58.8달러로 4.1달러 내렸다. 브렌트유는 64달러(7월)에서 59.1달러로 전월대비 4.9달러 하락했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로 세계경기부진 우려가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지난 16일 올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폭을 지난달보다 4만배럴 낮춘 일평균 110만배럴로 전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유전을 공격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감산에 나선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1일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5일에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같은 날 미국 농산물 수입 중단을 발표했다. 또 중국은 23일 미국산 농산물과 원유 등 5078개 품목,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에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대한 반격으로 중국산 2500억달러 어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월1일부터 25%에서 30%로 인상하고, 나머지 3000억원 어치에 대해서도 당초 예정됐던 10%에서 15%로 높인다고 예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분쟁 추이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철금속과 곡물등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다. LMEX 비철금속지수는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은 각각 3.6%, 2.9% 하락했다. 유로와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2.4%포인트(6월), 1.5%포인트(7월) 내린 영향이다.

니켈 가격은 중국내 스테인리스강 생산 증가와 인도네시아 니켈원광 수출금지 정책 조기시행 가능성 확대로 14.4% 올랐다.

S&P 곡물지수는 전월대비 6.1% 내렸다. 옥수수와 소맥 가격은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며 각각 9.7%, 5.3% 하락했다. 대두가격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 중서부지역 기상여건 개선으로 3.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