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미중 협상…원/달러 환율 상승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88.0원) 대비 6.0원 오른 1194.0원에 마감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09.23. [email protected]

미중 무역협상이 덜커덩거리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0원 오른 11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역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0년 대선 전까지 중국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상관없다"며 "미국은 부분 합의가 아닌 완전한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많은 분석가들이 중간단계로 합의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도 우리가 고려하는 어떤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반색했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뒤집혔다.

중국측 협상 대표단은 당초 예정했던 미국 농장 방문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20일 조기 귀국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문제가 농장 방문 일정 등을 거쳐 매듭지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시 난기류가 흘렀다.

한쥔 중국 농업농총부 부부장은 23일 미국 농장 방문 일정 취소와 관련 "우리는 미국과 해당 일정을 논의했지만 이를 확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여러 상황을 판단해 최종적으로 방문을 취소했지만 일정 조정이 무역협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부부장은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실무협상에 대해 "건설적이었고 농업분야에서의 협상 성과가 가시적이었다"며 "양측이 충분히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중국 당국자가 진화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9월 수출 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가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85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8% 줄었다.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효과도 일부 있었지만, 반도체 등 수출 부진이 지속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8.48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환율(1101.27원)에 비해 7.21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