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와 과세정보 교환한다

머니투데이

세종=박준식 기자

김현준 국세청장은 16일 서울지방국세청에서 무하마드 모샤라프 후사인 부이안 방글라데시 국세청장을 접견하고 양국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청장은 △현지 진출기업 세정지원 △조세조약상 당국 간 공조 확대 △전자세정을 통한 국세행정 현대화 등을 논의했다.

한국기업들은 1970년대 섬유·의류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히 방글라데시에 진출했다. 현지 투자 한국기업은 현재 약 290개(2019년 3월 수출입은행 기준)다. 방글라데시는 서남아시아 요충지로 1억6000만명 인구(세계 8위)와 저비용 임금구조 등 이점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수출산업 진흥과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전국 8곳에 수출가공공단(EPZ)을 설치하고 투자･세제 혜택 등을 부여하고 있다. EPZ 내 외국기업 순위에선 한국(75개)이 중국(68개)과 일본(31개)을 누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최근 방글라데시의 높은 경제성장률(7%)과 한국 기업의 투자 증가 추세를 감안해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방글라데시 국세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세정지원을 요청했다.

부이안 방글라데시 국세청장은 한국 기업이 방글라데시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언급하며 세무상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약속했다. 한국과 방글라데시는 상호 기업 진출 투자 증가에 따라 국제적 이중과세 예방을 위한 세정당국 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기업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상호합의 회의 활성화와 탈세방지를 위한 과세정보의 신속한 교환 등 조세조약상 공조의 내실화를 제안했다. 부이안 청장은 조세조약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상호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방글라데시는 정보통신분야 발전을 위해 ’디지털 방글라데시’를 국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이다. 국세청도 '세금신고･납부 시스템'을 도입(2016년 7월)하는 등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부이안 청장은 홈택스와 현금영수증, 전자세금계산서 등 한국의 전자세정 구현 경험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김 청장은 한국 국세청이 방글라데시 세정 전산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