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에서 'VR 국방 솔루션' 강자로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정현석 프론티스 대표/사진제공=프론티스

국산 보병전투장갑차 'K-21'. 1년에 1000명 정도가 K-21로 훈련받는다. 교육을 받으려면 한 사람당 1대의 기기가 필요하지만 이를 VR(증강현실)과 AR(증강현실)로 끌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프론티스(대표 정현석)가 실제로 개발에 참여한 무기체계 훈련 시스템이기도 하다.

프론티스는 군 전술 훈련에도 MR(혼합현실)을 접목하는 데 한창이다. 국방 외 △크레인 설치 및 해제 △탄광 안전 △재난 교육 등의 가상훈련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분야 개척을 위해 사내에 5GxR 부문 'ICT(정보통신기술)융복합기술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70여명이 근무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지만, 창업 초반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2001년 정현석 프론티스 대표는 현금서비스 30만원을 받아 회사 문을 열었다. 말 그대로 1인 기업이었다. 첫 직장에서 맡은 산업 장비 신뢰성 검사를 아이템으로 잡았다. 첫 직장에서 쌓은 네트워크 또한 훗날 IoT(사물인터넷)와 VR, AR을 융합하는 초석이 됐다. 2017년엔 100억원대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판교에 사옥을 건립할 만큼 장성했다. 2021년 목표는 코스닥 상장이다.

정 대표는 "산업 장비 신뢰성 검사를 하면서 다양한 산업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각 산업군이 직면한 애로사항을 접하고 이종 간의 융합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철도·건설·전력 산업과 ICT를 접목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실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여전히 '기업 경영'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행운을 가장한 위기, 어쩔 수 없는 선택과 아쉬운 후회들이 뒤따라서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쓰러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은 소리 없이 찾아오지만 그는 늘 이런 마음이다. "까짓것 이번에도 이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