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카페 '빅5' 매출 다 합쳐도… 스타벅스 못이겼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절대적 영향력이 재확인됐다. 이디야·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빅5(가맹점 수 기준) 프랜차이즈 대비 매장 수는 4000곳이 적지만, 매출은 1600억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매출은 최근 감소 추세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커피 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통계청·행정안전부 등 정부·공공기관과 민간 조사기관 데이터, KB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의 상권분석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전국 커피전문점 데이터를 취합·분석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년 3000개 '오픈'=작년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수는 1만5500개로 한식(1만7800개) 치킨(1만7400개) 이어 외식 프랜차이즈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빈 등은 제외한 수치다. 특히 매장이 많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한식·치킨·커피·주점·분식)은 대부분 매장 수가 감소한 반면 커피 홀로 증가세다.

문을 여는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5년 3227개를 기록한 이후 매년 2700~3000개를 오가고 있다. 반면 폐점은 같은 기간 752개에서 1705개로 증가세다. 2017년 343개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브랜드 개수도 작년 334개로 줄었다.

작년 기준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2399개)로 2015년(1577개) 이후 1위를 유지했다. '투썸플레이스'(1001개)가 2위였고,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요거프레소'(705개)·'커피에 반하다'(589개)·'빽다방’(571개)'이 상위권이었다. 수년 전 상위권이었던 '카페베네'(821개→354개)와 '엔제리너스'(813→554개)의 매장 수는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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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2014년 1조6600억원에서 2017년 2조18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가맹점 한 곳당 매출액은 2015년(1억7359만원) 고점을 찍은 뒤 작년 1억5824만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산 '빅5' 매장 4000곳↑…스타벅스 매출 1600억↑=국내에서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당시 86억원이었던 매출이 작년에는 무려 1조522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는 가맹점 수 상위 5개의 국내 프랜차이즈 매출액 합계(1조3547억원, 추정치)보다도 많다. 특히 다섯 곳의 매장 수가 총 5265개로 스타벅스(1262개)의 4.2배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스타벅스의 월등한 시장 지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 역시 1999년 4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2005년 14.4%를 고점으로 2016년 6.0%까지 감소했던 영업이익률도 작년 9.3%로 회복세를 보였다. 스타벅스의 매장 평균 규모는 268.8㎡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비 넓었으며, 서울 강남구·종로구·중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집중 분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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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브랜드 경쟁 심화 우려"=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한다면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 브랜드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커피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아메리카노 기준 900원에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도 등장하는 등 저가 전략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동시에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증가하고 스페셜티로 유명한 블루보틀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고급커피 시장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환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고급 커피시장은 스타벅스 등 대형 브랜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개인 창업의 경우 테이크 아웃 중심의 저가 브랜드로 집중돼 해당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