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경쟁률? 37대1 출발부터 뜨거운 KT회장 선발전

KT (34,500원 ▲400 +1.17%)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공모절차가 마감됐다. 사내 경영진을 포함해 모두 37명이 후보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 명이 연말 쯤 최종 KT 회장 후보로 확정된다. 자산 규모 30조원, 임직원수 6만명에 달하는 KT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이 누가 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내후보 7명+사외 후보 30명 확정···전현직 임원+관련부처 장관 등 하마평KT 지배구조위원회는 차기 회장 공모 절차를 마감한 결과 37명의 내외부 인사가 후보자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공모 및 전문기관 추천을 통한 사외회장 후보가 30명, 내부 검증을 통한 사내 회장 후보자가 7명이다.

당초 20명 내외의 후보군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웃도는 결과다. 현 회장 재임기간 중 진행되는 첫번째 차기 CEO(최고경영자) 공모 절차인데다 비교적 공정한 선발 기준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 수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공식적인 후보자 검증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예비 후보자들의 품평을 적은 괴문서가 나돌 정도로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T 현직 임원들 중에선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사외에선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전 KT 기업사업부문장), 박헌용 전 KT파워텔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전 KT 종합기술원장) 등 전직 KT 임원들과 노준형·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하마평과 무관한 의외의 인물들이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황창규 현 회장과 이석채 전 회장도 당초 KT 회장 후보로 거론됐었던 인물들이 아니지만 막판 부각되며 최종 선임됐다.
전문성+리더십+외풍영향無 인물 낙점될 듯···연말쯤 윤곽KT가 차기 회장 공모를 마감하면서 KT 회장 선임절차도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관심은 37명의 후보군 중 누가 최종 후보자로 낙점되느냐의 여부다. KT 지배구조위원회가 누차 밝혀온 차기 KT 회장의 자격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다.


통신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4차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비전도 주요 후보 자격 요건이다. 무엇보다 KT가 정권 교체기마다 정치적 외풍과 내부 잡음이 반복돼왔다는 점에서 KT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회장 선임 절차는 총 4단계로 진행된다. KT 지배구조위원회가 37명의 후보자들 중 10여명 안팎의 1차 후보 대상자를 선발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보낸다. 8명의 사외 이사와 1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다시 회장 후보자들을 3명 내외로 압축해 KT 이사회로 보고한다.

이사회는 최종 1명을 선발,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그러나 주주총회는 사실상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사회가 낙점하는 후보가 차기 KT 회장이 된다. 주주총회 일정은 내년 3월이지만 KT 안팎에선 차기 회장 인선이 사실상 연내 결정되고, 연초부터 차기 회장 직할 체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기 KT회장은 오는 2022년 초까지 KT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