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대기…원/달러 환율 하락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외환보유액은 4063억2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0억달러 늘어나 역대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는 모습. 2019.11.05. [email protected]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기다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15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조치를 철회하는데 합의했다는 중국 상무부 발표 여파에 개장 직후 1154.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 발표를 놓고 미국 백악관 주요인사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축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각)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차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경우 기존 관세를 폐지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정부 내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7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차 무역협상안에 관세 폐지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테파니 그리샴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조만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데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에 글로벌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합의 모멘텀이 최종 합의 타결까지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한편에서는 관망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중이 상호 관세를 축소한다는 소식까지 나왔지만, 다시 백악관에서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라며 "일단 호재로 반영해서 환율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지만 확실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1150원대에서 횡보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