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격투기·기타에 빠진 활자중독 홍보전문가

머니투데이
  • 지영호 기자
  • 2019.11.17 18:12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피플]강승룡 중견련 홍보실장 "프로가 봐준다 느낌오면 글러브 벗겠다"

image
19.11.12 강승룡 중견기업연합회 인터뷰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내년이면 홍보 분야 20년차인 강승룡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홍보실장(46·사진)은 업계에서 소위 '알아주는' 팔방미인이다. 20대도 부러워할 만한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매일같이 체육관에서 격투기를 하다 어느 날은 홍대에서 감미로운 블루스를 연주한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수시로 역사서나 철학서에 대한 감상평을 올리기도 한다.

운동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쿵푸영화 '호소자'에 감명을 받아 태권도를 시작했다. 이후 합기도, 유도, 무에타이를 거쳐 복싱까지 섭렵했다. 비록 탈락했지만 2007년 복싱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종격투기(MMA)에 빠진 것은 2012년부터다.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출퇴근하면서도 영등포에 있는 체육관을 거르지 않았다. 강 실장은 "난타전이 시작되면 삶과 죽음의 경계 영역에 진입한다"며 "가장 빨리 초월적인 세계에 빠지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한다. 스파링을 위해선 기본적인 체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 3~4회는 헬스장을 들른다.

그는 "스파링하는 프로가 봐준다는 느낌이 들면 미련없이 글러브를 벗겠다"면서도 "아내는 내 계획을 모르지만 나이 50세 이전에 프로에 데뷔해 1승을 올리고 싶다"고 귀뜸했다.

열심히 운동한 몸을 기록하기 위해 2017년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사진=본인제공
열심히 운동한 몸을 기록하기 위해 2017년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사진=본인제공
도복 끈을 처음 묶을 무렵 기타 끈도 처음 맸다.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유명 가수에 곡을 주기도 했던 작곡가였지만 자유를 지향하는 음악밴드 활동을 금지하는 유신체제와 긴급조치의 간접 피해자였다. 호텔 극장식 쇼의 악단장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이후 가라오케를 전전했다고 한다.

강 실장은 "아버지는 내가 기타치는 것을 싫어해서 블루스 음악을 독학으로 익혔다"고 회상하면서 "요즘은 미국 신진 블루스 아티스트인 사만다 피쉬와 다니엘 니콜에 빠져산다"고 웃어보였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다. 마침 외환위기가 왔고, 그의 이태원 생활도 시작됐다. 집에서는 모범생 아들 이미지여서 대학원을 방패막이 삼았다. 국내 첫 블루스 전문 라이브클럽 '저스트블루스'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블루스 기타 레전드로 불리는 고 채수영 기타리스트가 그의 스승이다.

그는 "블루스본이라는 팀으로 신림 '레드제플린', 홍대 '킹오브블루스', '샐리기타'라는 클럽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분기별 정기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며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의 꿈은 다 똑같겠지만 내 이름으로 음반을 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운동과 음악이 현실을 떠나 극한의 희열을 느끼는 곳이라면 독서는 그의 일상이다. 스스로를 '활자중독자'라고 소개하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휴지곽에 있는 유통기한이라도 읽어야 안심이 된다"고 털어놨다.

가운데 머리 긴 기타리스트가 강승룡 실장이다./사진=본인제공
가운데 머리 긴 기타리스트가 강승룡 실장이다./사진=본인제공
그가 '활자중독'에 빠진 것은 군대를 전역하고서다. 전역 후 군 복무시절 충족하지 못했던 활자 욕구가 이때 폭발했다고 한다. 실존주의 사상가 사르트르에 심취하다가 일본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에 빠져살았다. 그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월 10권의 책을 읽었다.

취향은 다양하다. 역사서, 고전소설, 철학서, 에세이, 사회과학 등을 선호한다. 좋아하는 작가는 진보 역사가인 강만길 교수,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전통예술 연출가인 진옥섭이 쓴 '노름마치'다.

그에게 '활자기피증'을 앓고 있는 기자에게 처방을 내려달라고 하자 '고종석·황현산 작가의 가벼운 에세이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좋은 책을 발견하면 관련 책을 이어서 보는 '참고문헌 꼬리물기' 방식도 추천했다.

그래도 본업은 홍보다. 그가 몸 담고 있는 중견기업연합회는 우리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다. 2014년 7월 법정단체로 인정받았다.

중견련의 존재 이유가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다 보니 홍보는 단체의 핵심업무 중 하나다. 강 실장은 2001년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홍보 업무를 하다가 2015년 중견련의 미래를 보고 일터를 옮겼다. 그는 "중견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를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9.11.12 강승룡 중견기업연합회 인터뷰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19.11.12 강승룡 중견기업연합회 인터뷰 / 사진=강민석 인턴기자 msphoto94@



오늘의 꿀팁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법률N미디어 네이버TV
머니투데이 초성퀴즈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