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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울고 또 우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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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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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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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1, 2’…운명과 자유의지에 관한 가슴 아픈 서사시

“이 녀석들은 그냥 울고 또 울 뿐이야. (…) 왜 그래야 하냐고?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강자들이 우리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봐. (중략) 이건 슬픔의 노래야. 이건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야.”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울고 또 우는 것뿐”

소설은 모든 인간에게 깃들어 있다는 수호령 ‘치’를 화자로 전개한다. 치는 한 인간의 인생 여정을 함께하며 그에게 충고할 수 있으나 그의 삶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타자에게 해를 끼치는 등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 증언을 통해 변호할 수 있을 뿐이다.

2019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 함께하기 위해 출세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는 통속적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이를 관통하는 주요 테마는 인간의 비극적 운명 뒤에 가려진 현실의 소수자들이다.

사슬에 매이고 매를 맞은 모든 사람들, 침묵 당하고 강간당하고 모욕당하고 살해당한 사람들과 공통의 운명을 지닌 주인공은 이 세상의 마이너리티인 셈이다. 그들의 뜻대로 되는 일이라고는 울고 또 우는 것밖에 없는 보편적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는 것뿐이다.

저자는 신적 존재인 치를 등장시키면서 비극적 현실 역시 잊지 않고 관찰자 눈으로 들여다본다.

소설은 마술적 리얼리즘을 근간으로 한 신화적 환상에 현실적 내적 고통의 쓰라린 여행까지 얹어 숨 가쁜 드라마 한 편을 완성한다. 때론 보르헤스의 환상적 세계관과 만나는 것 같고, 때론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현대판 서사시 같기도 하다.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1, 2=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은행나무 펴냄. 348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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