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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판 골목상권 보호법…아마존은 제2 동인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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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 2019.12.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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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유통업 90%인 7000만명 소상공인 반발… 아마존·월마트 두고 "제2의 동인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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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구시가지에서 소상공인들이 아마존·플립카트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의 철수를 요구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인도가 글로벌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 사이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도 소매 유통업의 90%를 차지하는 소상공인 7000만명이 아마존과 월마트에 대항하고 나서면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7일 인도 전역에서 벌어진 아마존과 플립카트(Flipkart·월마트가 인수한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를 규탄하며 소상공인 단체가 벌인 시위가 최대 700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들 소상공인 단체는 아마존·플립카트 등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가 약탈 가격을 설정해 새로 제정된 지역상인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약탈 가격은 한 기업이 가격을 아주 낮게 책정해 경쟁기업을 시장에서 몰아낸 뒤 다시 가격을 올려 손실을 회복하려는 정책으로, 불공정거래행위에 속한다.

그러나 아마존과 플립카트 측은 인도법을 준수하며 영업 중이며, 제3자 유통업자 역할만 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는 월마트와 아마존이 시장 돌파와 성장 잠재력 포착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곳"이라며 "소비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인도 소매업의 미래가 이번 갈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유력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전인도무역협회(CAIT)는 지난 1일 전자상거래 업체를 두고 "경제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CAIT는 이날 "소상공인들은 지난해 아마존, 플립카트 등과 기타 전자상거래 포털로 인해 고통을 받았으며,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정부는 이들 기업에 즉각적인 조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를 두고 '제2의 동인도회사'라며 민족주의적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동인도회사는 17세기 초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국가가 동양에 대한 무역권을 동인도에 설립한 무역회사로, 영국은 이 회사를 통해 인도 무역을 거의 독점해 인도의 식민지화를 추진했다. 프라빈 칸델왈 CAIT 총무는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사업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인도 시장을) 독점하고, 장악하러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전자상거래업체와 소상공인 사이 갈등이 두드러진 계기는 지난 10월 인도 전통축제 '디왈리'다. 이 축제는 서양의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휴일로, 한 해 중 최대 쇼핑기간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반적 소비지출 감소로 소상공인 매출은 최대 60%가량 줄어든 데 반해,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자 소상공인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 정부에 대한 소상공인의 정치적 입김은 상당히 센 편이다. 방갈로르 소재 자인대학교의 산딥 샤스트리 정치과학과 교수는 "소상공인이 주 지지층인 인도국민당(BJP) 정부로서는 이들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신중치 못한 일"라며 "최소한 조처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라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지난해 전자상거래업체가 자회사와 같이 주식을 지니거나 경영권을 가진 업체의 상품 판매를 금지하거나 제품 독점 판매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하는 등 대형 외국계 업체를 겨냥한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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