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선거 지역별 대의원 최다(最多)지역은?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지역별 대의원 현황 / 사진=농협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표(票) 싸움이다. 전국 292명의 대의원중 누가 과반을 가져가느냐가 성패를 결정 짓는다. 이를 위해 반드시 확보하거나,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하는 지역이 있다.

압승을 꿈꾸는 후보든, 역전을 도모하는 후보든 입장은 처지는 똑같다.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못한 경북지역이 주목받는 이유다.

20일 농협중앙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지역농협, 지역축협, 품목조합 등 조합장 대의원 수는 모두 292명이다.

가장 많은 대의원 수를 보유하며 모든 후보들의 구애(求愛) 대상인 지역이 바로 경북지역이다. 경북은 총 45명의 대의원이 있으며 이는 전국 16개 시·도중 가장 많은 대의원 수다.

대의원 45명은 지역농협 33명, 지역축협 7명, 품목별조합 5명(농업2, 축산2, 인삼1) 등으로 구성돼 있다.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합한 영남 대의원은 모두 80표에 달한다.

경북 못지않게 세(勢)를 보이는 곳이 경기지역이다. 43명의 대의원이 있는 데다 인접한 서울(4명),인천(7명) 까지 포함하면 54표를 행사할 수 있다.

대의원 79명이 포진하고 있는 중부권도 만만치 않다. 대전 2명, 충남 37명, 충북 16명, 강원 24명 등 이다. 중부권 만으로 거사를 도모하기 쉽지 않지만 호남 또는 영남권 후보와 연대를 이루어 내면 이 또한 무시하기 어렵다.

호남지역은 전체 65명(광주 2명,전남34명, 전북27명 )으로 영남지역과 비교할 때 적은 수 이지만 그 어느 지역보다 응집력이 강해 매 선거때마다 '다크호스(dark horse)'로 평가 받는다. 전략적 연대를 통해 주도권을 쥐고 판 전체를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농협중앙회 전직 임원은 "전체 조합장 대신 292명의 대의원 조합장들이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이다 보니 특정 세력과 자리안배 등을 통한 '짬짬이 선거'가 항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토론회를 도입하거나, 아예 전체 조합장들이 참여하는 직선제로의 제도 개선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