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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비하한 정치인의 입…그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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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2020.0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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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논란과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한국 사회가 아직 '소수자 인권'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명 정치인의 발언에도 은연중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다.

평소 갖고 있던 차별과 혐오가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말그대로 '부지불식'(不知不識) 간이다. 해외 언론은 한국 사회에 '혐오'가 만연해 있다고 비판한다.


'장애인 비하' 비판하면서 함께 장애인 폄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에서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을 빚었다.

그는 2018년 11월 "정치권에서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들이 많이 있다"며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대표를 비판한 자유한국당도 덩달아 장애인을 비하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닌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 주장하며 차별에 가세했다.

'장애인은 비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읽힐 수 있는 발언이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고, 한국당도 논평에서 문제의 발언을 뺐다.


美 대사의 '콧수염' 논란...CNN "한국 사회 외국인 혐오 만연"


진보성향 시민단체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를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진보성향 시민단체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 해리슨 주한미국대사를 규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도 빈번하다. 최근에는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 총독'을 연상시킨다며 '콧수염 시위'가 벌어졌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지난해 11월 "해리스 대사가 처음 임명 됐을 때부터 어머님이 일본인이라 말이 많았다"면서 "우리도 외갓집을 얼마나 생각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라 최근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에 보다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해리스 대사를 향한 비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CNN은 "해리스 대사는 일본인이 아닌 미국인"이라면서 "그의 일본 혈통을 지적하는 행위는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일본계 미국인이라 일본을 편든다는 생각은 선입견이자 인종차별적이라는 설명이다.

CNN은 이어 "인종 다양성이 적은 한국에서 외국인 혐오는 놀랍게도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외국인은 범죄의 원인'을 혐오 표현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소수자도 동등한 인격체…혐오가 만연하니 정치인이 답습


전문가들은 문제가 된 말에 혐오와 차별이 담겨있다고 발언자가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에 집중한다. 자신도 모르게 혐오성 발언이 나오고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애인·외국인 등 소수자가 '비정상'이라고 단정지으면서 은연중에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이해찬 대표도 논란이 계속되자 "무의식중에 한 것이라 더 말씀드릴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단체 관계자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사회 복지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 인식한다"면서 "이외에도 외국인·성소수자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다보니 정치인들도 이를 답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수자를 부정적인 존재로 보는 혐오·차별 발언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면서 "형식적인 인식개선교육만이 아니라 위반 시 인권교육 및 사회봉사활동 등을 이수하는 등 제도적 수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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