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강자 와이즈버즈의 자신감.."스팩으로 1200억"

온라인 광고 대행회사 와이즈버즈가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약 1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지난해 추정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40배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버즈는 엔에이치스팩12호 (1,362원 ▼31 -2.23%)와 합병을 결정하고, 오는 5월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중 합병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와이즈버즈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와이즈버즈는 2013년 5월 설립된 온라인 광고 대행 전문 회사로, 최근 온라인에서 지배력이 높은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3년 페이스북 파트너 프로그램인 'PMD'(Preferred Marketing Developer) 인증, 2015년 인스타그램 광고 API파트너 선정, 2017년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 배지 획득, 2018년 카카오 광고 플랫폼 공식 대행사 및 애플 서치 애드 파트너 선정 등 성과를 올렸다.

와이즈버즈의 주요 사업은 광고 대행사의 디지털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미디어 렙(Rep)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유튜브 등 채널의 광고 집행을 주로 대행한다. 이 외에 광고 플랫폼 기술 개발 및 라이선스 판매, 모바일 광고 제작 및 편집 등을 병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게임 회사다. 다만 게임 회사의 경우 대형 신작 출시 일정 등에 따라 마케팅 수요가 변하기 때문에 와이즈버즈의 매출 변동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실제로 2017년 매출액 121억원을 기록한 뒤 게임 업계의 광고 위축이 나타난 2018년에는 매출액이 89억원으로 26.7% 감소했다. 2019년 예상 매출액은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17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한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즈버즈는 게임 회사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해 패션 등 경기 변동성이 비교적 덜 민감한 거래처를 대상으로 고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광고, 특히 모바일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스팩과 와이즈버즈 간 합병 비율은 1대 23.308이다. 합병 비율에 따른 합병 상장 뒤 와이즈버즈의 기업가치는 약 1200억원이다. 와이즈버즈가 스팩과 합병을 통해 약 150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기업가치 1200억원은 와이즈버즈의 2019년 예상 세후 영업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39.7배다.

와이즈버즈가 제시한 2020년 추정 실적은 매출액 147억원, 영업이익 60억원, 세후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4%, 62.4%, 6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예상 실적 기준 PER 39.7배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2020년부터 기대되는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를 고려한 밸류에이션으로 보인다.

와이즈버즈의 최대주주 미래테크놀로지 (11,750원 ▲150 +1.29%)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와이즈버즈와 스팩 합병 상장 완료 뒤 미래테크놀로지의 특수관계인 포함 예상 지분율은 51%다. 미래테크놀로지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501억원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와이즈버즈는 사업 영역이나 성장성 등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스팩보다 비교적 높은 기업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모바일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 과정에서 와이즈버즈가 어느 정도 지배력을 구축하며 동반 성장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