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 끝판왕' 갤S20, 일본 카메라 산업 급소 찌른다

갤럭시S20 울트라에 적용된 폴디드 줌 구조, 잠망경 원리를 이용해 렌즈에 들어온 빛을 90도로 굴절시켜 이미지센서와 렌즈간 초점거리를 확보한다. 기존 카메라 상식을 깨고 스마트폰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한 혁신기술이다. /사진=삼성전기

“이 정도일 줄이야. 디지털 카메라 시장 몰락은 이제 시간 문제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공개한 ‘삼성 갤럭시S20 울트라(이하 갤S20 울트라)’를 바라본 카메라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카메라 사양만 봐도 일반 디지털카메라 뿐 아니라 어지간한 전문가급(DSLR) 카메라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게다가 스마트폰 고유의 휴대성에 강력한 영상 편집, 실시간 공유 기능까지 고려하면 이용자들이 또 다른 카메라를 사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폰카(휴대전화)의 빠른 기술 진화로 전통 디지털 카메라 산업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폰카 진화 ‘전광석화’…DSLR 카메라도 추월‘폰카의 끝판왕’.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갤S20 ’의 카메라 성능을 두고 나온 세간의 평가다. 1억 800만화소 이미지센서와 잠망경 원리를 이용한 5배 광학 줌 기능은 기존 스마트폰의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100배 확대해 촬영해도 화질이 크게 뭉개지지 않는 ‘스페이스 줌’ 기능도 압권이다. 8K 고화질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

지난 2~3년간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LG전자, 화웨이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카메라 성능·특화 경쟁에 뛰어들면서 폰카 기술은 짧은 시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게 듀얼 카메라 기술이다. 한 기기에 복수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해 다양한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DSLR 카메라로만 할 수 있었던 ‘보케 효과(피사체만 뚜렷하고 배경이 흐려지는 효과)’마저 연출할 수 있다. 올들어선 듀얼(2개) 뿐 아니라 트리플(3개)·쿼드(4개) 등 보다 많은 카메라들이 장착되고 있다.


‘갤S20 울트라’에 장착된 폴디드 줌 기능도 기존 카메라 상식을 깨뜨린 혁신이다. 광학 줌 기능을 구현하려면 센서와 렌즈간 일정 거리가 확보돼야 한다. 폴디드 줌은 잠망경 원리를 이용해 렌즈로 들어온 빛을 굴절시켜 기존 스마트폰 디자인으로도 광학 줌 기능을 구현했다.

카메라 마니아들 사이에선 “더 이상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다”, “일상 생활에서 유뷰트나 인스타그램 용도로 촬영하고 올릴 용도라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등의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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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는 "카메라 시장 몰락은 시간 문제"…'디카는 넘사벽'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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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도 위축돼왔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1521만대로 전년 대비 21.7% 줄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6월 두 달을 제외하고 디지털카메라 완제품 거래량이 전년 대비 약 30% 하락했다. 연간 거래액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해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1억 화소 이미지 센서가 본격적으로 장착되는 등 폰카 성능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카메라 시장도 빠르게 몰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풀프레임 카메라를 비롯해 전문가급 카메라 시장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내놓고 있다. 화질 좋은 폰카의 보급으로 사진·영상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전문가급 카메라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폰카가 아무리 발전했다 해도 이미지 센서 크기 차이부터 영상처리엔진 기술, 교환식 렌즈 호환성 등을 비롯해 수치와 내장 기술까지 모두 차이가 크고, 고화질, 동체추적, 고감도 저노이즈 처리, 저조도에서도 신뢰도 높은 AF(자동초점) 등 폰카가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만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