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 4위' 인도네시아, 확진자 제로?…"당국이 발견 못한 것"

19일 오전 현재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분포 지도.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확진자는 0명이다. /사진=존스홉킨스 CSSE 세계코로나19 지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인구수 4위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재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에 감염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당국이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인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까지 인도네시아 내에선 단 한 건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국가들에선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나온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접경국가인 싱가포르에선 19일 현재까지 각각 8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말레이시아 역시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국은 현재 충분한 코로나19 진단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재차 국내외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수 4위 국가인 데다가, 해마다 약 2백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는 인도네시아에 코로나 19 감염자가 전혀 없을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T.H. Chan 공중보건대학은 논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실제로 0명일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극히 낮다는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를 진행한 마크 립시치 하버드 전염병학 교수는 외신들이 "만약 인도네시아가 다른 국가들 수준으로 해외 여행객들의 감염 감시를 해왔다면, 지금처럼 확진자를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을 확률은 2.5% 미만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언론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코로나 19 진단 검사 수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호주 언론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에선 정부 보건소 내의 단 하나의 연구실에서만 코로나 19 바이러스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머물던 한 호주 남성이 폐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감염 진단 검사를 받길 원했으나 병원에서 거부했다는 제보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선 104 건의 코로나19 진단 실험이 진행됐으며, 102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2명은 현재 결과를 진행 중이다.

이는 2.7억명이라는 인도네시아 인구 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실험 수라는 지적에 대해 테라완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증상이 있는 모두를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력 등을 보고 판단해 효율적으로 진단 시약을 운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립시치 하버드 전염병학 교수는 "코로나 19가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번질 가능성이 꽤 크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 인구의 40~70%가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