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비싸지" 휴대폰보험료 싸질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1000만명이 가입한 휴대폰보험의 보험료가 인하될 전망이다. 그동안 통신사나 기종별로 다 다르고 적정 요율을 알 수 없었던 휴대폰보험료의 평균 요율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깜깜이' 휴대폰 보험료, 평균요율 산출

사진=머니투데이DB

보험개발원은 경험통계 부족으로 요율 산출이 어려운 보험사들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휴대폰보험 요율을 산출할 수 있도록 참조순보험요율을 산출해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참조요율은 개발원이 그동안의 경험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평균 수치다. 보험사들이 무조건 참조요율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기반으로 각 사별 사업비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보험료를 자체적으로 책정한다.

휴대폰보험은 휴대폰의 도난·분실 또는 파손시 새로운 기기로 교체해주거나 수리비를 지급하는 보험으로 휴대폰 소지자들이 대부분 가입하는 상품이다. 연간 보험료 규모는 5000억원대다.

휴대폰 보험은 재보험사에서 통보한 보험 요율을 기반으로 각 통신사가 손해보험사와 손잡고 판매하고 있지만 보험료 산정 기준이 따로 없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보험료가 과하게 책정됐는지 합리적인지 여부를 알 수 없었다.

휴대폰보험료는 통신사별로 다르고, 휴대폰의 기종이나 보상 범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보험개발원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에서 운영 중인 휴대폰보험 통계를 집적·분석해 참조순보험요율을 산출했으며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수리를 받았다.

보험사 간 상품경쟁, 보험료 얼마나 싸질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금융당국은 휴대폰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손보사에 휴대폰보험료의 적정 요율을 제출하라고 권고해 왔다. 휴대폰이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상품인 만큼 합리적인 보험요율을 정해 달라는 취지다. 당국은 참조요율이 나온 만큼 보험사들 간 휴대폰보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 보험료가 자연스럽게 인하될 것으로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기부담금 등 조건이 다 달라 단순하게 비교하긴 어렵지만 일부 모델의 경우 참조요율을 활용하게 되면 보험료가 지금보다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모델은 지금이 더 보험료가 저렴한 경우도 있어서 오히려 보험료가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등 신기술이 적용된 휴대폰 출시에 맞춰 휴대폰보험 참조순보험요율 체계도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