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 공짜폰 도발에 아이폰으로 반격…방통위 "경고"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주현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 사진제공=박효주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온·오프라인 일부 판매점에서 음성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갤럭시 S10 5G '공짜폰 대란' 사태와 관련해 통신 3사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불법 정황이 확인되면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방통위의 경고에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사들의 과당 경쟁은 아이폰 일부 모델로 되레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단통법을 어기고 일부 모델에 불법 보조금을 얹어 판매하는 정황을 포착한 후 구두로 강력히 경고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불법 정황이 확인되면 사후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통신사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S20 출시를 앞둔 지난달 과도한 마케팅과 불법 보조금 살포 등 출혈 경쟁을 자제하자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스마트폰 구매 심리 약화와 짠물 공시지원금의 영향으로 갤럭시 S20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출시 1년 이상 지난 구형 모델 쪽으로 옮아갔다.

통신 3사는 특히 지난주 재고 소진을 위해 갤럭시 S10 5G의 출고가(256기가 기준)를 기존 124만8500원에서 99만8800원으로 24만9700원 일제히 인하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판매점과 오프라인 매장에선 특정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는 고객이 6개월 가량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면 할부원금 0원에 공짜로 단말기를 팔거나 차비(페이백)를 얹어주는 사례가 빈발했다. 휴대폰 커뮤니에선 '공짜폰 대란'이란 말도 나왔다.

지난 주말에는 SK텔레콤이 최근 출고가를 대폭 인하한 아이폰 XS 맥스(MAX) 모델에도 불법 보조금이 실린 정황이 포착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저장공간에 따라 약 150만~197만원에 달했던 아이폰 XS 맥스 출고가를 약 56만~87만원 가량 크게 인하했다. 아이폰 XS MAX는 애플의 고가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지 1년 반 정도된 구형 모델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로 94만원 정도까지 가격이 낮아진 64기가짜리 모델의 경우 실제 현금완납 기준으로 10만원 아래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특정 통신사가 갤럭시 S10 떨이 판매로 도발하면, 또 다른 통신사는 아이폰 가격을 대폭 낮춰 가입자를 뺏어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