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MT시평]'라떼 이즈 홀스'

머니투데이
  •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5.28 04:02
  • 글자크기조절
  • 댓글···
[MT시평]'라떼 이즈 홀스'
이게 무슨 말인가? ‘라떼 이즈 홀스’(Latte is Horse). 요즘 이 말을 못 알아들으면 ‘꼰대’ 소리를 듣는다. 라떼는 커피라떼가 아니고 비슷한 발음의 ‘나 때’, 이즈는 ‘는’, 홀스는 ‘말’, 즉 ‘나 때는 말이야’라는 뜻의 콩글리시다. 요즘 세대가 기성세대를 꼰대로 비꼬면서 만들어낸 신조어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라떼 이즈 홀스’가 입 밖으로 불쑥 나올 듯하다. 지금의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엄중하고 1997년 IMF 외환위기만큼 위태로운데 시장판도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어쩌면 위기가 아니라 버블처럼 느끼는 투자자들도 있다.
 
실제 코로나19를 계기로 과거 주식시장을 선도한 업종간 혹은 업종 내에서 판도변화가 크게 나타난다. 우선 전통적 굴뚝산업인 포스코와 한전의 시가총액을 합해도 바이오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42조원)에 한참 못 미친다. 연초 이후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10개 기업 중 4곳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은 굴뚝산업보다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금융주의 판도는 더욱 수상하다. 시가총액 4위 네이버가(40조원)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넘어 금융까지 넘보면서 사실상 미래 금융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자회사로 둔 카카오가 시가총액 8위로(23조원) 올라서면서 사실상 기존 금융기업을 압도한다.
 
실제 전통적 금융업을 영위하는 금융지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신한금융지주를(14조원) 포함해 모든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합해도 네이버와 카카오 시가총액의 합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은행 등 전통적 금융업의 몰락을 가속화할 것을 예견했지만 코로나19는 이를 넘어서 핀테크 기업이 아닌 테크핀 기업으로 금융의 중심축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지금 시가총액 상위 1, 2위 기업은 디지털과 언택트(비대면)의 핵심인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전체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한다. 그리고 시가총액 10위권에는 LG화학, 현대차 등 미래형 자동차 및 배터리산업군이 포진했다. 결국 우리나라 대표기업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근간에 둔 반도체·전기차·배터리기업 등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이 테크핀산업을 선도해 사실상 미래 금융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미래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까지 가세해 확실한 세대교체를 시도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한다. 이들 대표기업과 전후방으로 연결된 산업과 기업들까지 고려할 때 한국 산업의 절반 이상이 미래산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라떼 이즈 홀스.’ 이제 더이상 옛날 이야기는 하지 말자. 세상이 바뀌었고 시장도 변하고 있다. 코스피(KOSPI)는 코로나19로 인해 800포인트 이상 폭락한 후 다시 반등해 2000선을 회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제 전염병은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가 돼간다. ‘라떼 이즈 홀스.’ 이런 말은 하지 말자. 자칫하다간 시장의 꼰대가 될 수 있다.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머니투데이 기업지원센터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