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모임 관련 확진자 한달간 74명 "모이지 마세요"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추가 확진된 18명은 부평의 50대 여성 목사(인천 209번)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미추홀구 8명, 부평구 6명, 연수구 1명, 중구 1명, 남동구 1명, 서구 1명 등 총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부평구 한 교회의 모습. 2020.6.1/뉴스1

최근 한달새 종교 행사·모임 관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7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소모임을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월 이후 종교 행사 또는 모임을 통해 7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사례별로 살펴보면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1명 사망)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구리시 일가족)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이다.

원어성경연구회 확진자 14명 중 70대 남성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5월16일 증상이 발생했고, 같은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달 24일 사망했다. 종교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중 또다른 1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다.

이번 종교 행사·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경우 이전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와 달리 소모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 사례의 경우 지난 5월25일부터 27일까지 12개 교회에서 25명이 참석한 제주도 모임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회자 교회별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된 구체적인 교회명과 확진자 수는 △안양 일심비전교회 5명 △군포 은혜신일교회 3명 △군포 새언약교회 1명 △군포 창대한 교회 1명이다.

정 본부장은 "인천·경기 개척교회 집단감염 사례의 경우 11개 교회 관련해서 21명, 경기 지역 2개 교회 관련해서 2명이 확진됐다"며 "개척교회 간 기도회, 찬양회 등을 번갈아가며 진행하면서 참석자 간의 전파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집단감염과 관련된 구체적인 교회명은 △인천 주사랑교회 △인천 성진교회 △인천 섬김의 교회 △인천 등불교회 △인천 은혜풍성한교회 △인천 영광교회 △인천 새하늘동산교회 △인천 주사랑교회 △인천 믿음교회 △인천 신선교회 △인천 새누리교회 △경기 부천 순복음성은교회 △경기 시흥 참복된교회 등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중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어 모임 자제 및 비대면 모임으로의 전환을 요청한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만성질환자인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