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카톡' 나온다…네이버·카카오, 이번엔 '사무실 메신저' 경쟁

올 하반기 기업용 협업 메신저 시장을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간 격돌이 예상된다. 네이버가 일본 시장에서 검증된 기업용 협업 메신저 라인웍스로 기업 시장 공략에 뛰어든 가운데,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하반기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다. 기업 시장을 발판으로 카카오톡이 사실상 독점해온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려는 네이버와 개인용 메신저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를 기업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카카오간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 日 기업 채팅1위 ‘라인웍스’로 맹공…카카오 하반기 기업용 메신저 출시 예고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웍스’ 도입 기업 수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인 1월 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라인웍스를 통한 화상통화 이용률도 1월 대비 9배나 늘었다. 최대 200명까지 영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라인웍스는 네이버가 자회사 웍스모바일을 통해 개발한 메신저 기반 협업 프로그램.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0배 이상 늘었고 유료 제품 가입 문의도 4배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사태를 맞아 무료 서비스 대상을 대폭 늘린 결과다. 우선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라인웍스를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라인웍스 라이트 버전 상품도 무상 제공 기한도 당초 이달 말에서 7월로 연장했다. 당장 유료 서비스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보단 중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확대해 기업용 메신저·업무 협업 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 역시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전용 메신저 ‘카카오워크’(가칭)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여민수 대표는 최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000만명 이상의 실수요가 예상되는 기업 시장에서 카카오워크가 보편적인 기업용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한다면 플랫폼 비즈니스 기회가 매우 클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논의 중”라고 개발 상황을 전했다.
안·비대면 환경 등 특장점…시장 ‘선점’이 관건
기업용 메신저는 기업의 업무에 특화된 협업 프로그램으로 PC·모바일·태블릿 등 기기에서 직원들끼리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채팅 외에도 영상회의, 다자간 음성전화 ,게시판, 문서공유 등 협업 툴 기능도 추가돼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릴 수 있다.

물론 기업에서 카카오톡과 라인 등 개인용 모바일 메신저를 업무에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우 내부 기밀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면서 보안 기능이 강화된 기업용 메신저의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업무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용 메신저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협업 툴, 기업용(B2B) 메신저의 경우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대규모 인원이 사용하고 보안이나 양식 등을 해당 기업에 맞춰 시스템을 적용하는 만큼 변경이 쉽지 않다”며 “이용자들을 묶어두는 ‘자물쇠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에 선점이 중요하고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