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팔리는데 가격 더 오른 초콜릿의 비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사진=AFP

'코로나19'로 초콜릿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 판매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면세 판매의 감소는 1070억달러(약 129조원) 규모의 전세계 초콜릿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공항 면세점 국제연합의 마이클 페인 회장은 "전반적으로 면세점 업계에 타격이 생기면서 초콜릿 매출도 영향이 갔다"며 "국제선 수요가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 고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쉬, m&m, 토블론, 스니커즈 제조업체 마스, 오레오 쿠키와 캐드버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면세 판매 부문이 상당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에는 토블론 매출 중 면세 판매가 약 3분의1을 차지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결혼식과 같은 대형 행사들이 코로나19로 취소, 연기되면서 선물용 초콜릿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중개업체 JSG커머디티스의 에릭 버그먼 부사장은 "항상 공급부족에 시달리던 코코아 공급이 올해에는 30만톤 공급과잉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줄었는데 가격은 '상승'

/사진=AFP

이 와중에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가격은 오를 예정이다.

세계 카카오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카르텔을 형성하고 현재 톤당 2500달러에 거래되는 가격에 400달러를 오는 10월부터 추가해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수요 불안은 카카오 가공업체와 또 다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3위 초콜릿가공업체인 올람인터내셔널은 올 시즌 전세계 카카오 가공량이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년만에 첫 감소세다.

이미 초콜릿 가격은 원료 인상분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IRI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초콜릿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반면 평균 가격은 4.7% 상승했다. 네슬레와 몬델레즈는 최근 일부 초콜릿 제품에서 일반 카카오보다 비싼 공정무역 카카오 사용을 중단했다.

닉 젠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닉 젠틸 애널리스트는 "초콜릿 수요가 다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코로나19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