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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앉자 눈앞에 '최첨단 영화관'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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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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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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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르포]LG그룹 車 전장 사업 '총본산' LG사이언스파크

[편집자주]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4대그룹 총수들의 회동과 관련 차세대 ‘스마트카’를 이끌 전장부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과 5개월 전 한국 완성차공장들을 멈춰 세운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도 그만큼 자동차 전장부품들의 쓰임새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만 230조원에 달할 정도다.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전장부품은 심장인 엔진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디자인과 성능도 바뀌고 있다. 자동차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는 자동차 ‘대시보드 1m 전쟁’을 들여다본다.
운전석에 앉자 눈앞에 '최첨단 영화관'이 펼쳐졌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종전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수소차로 빠르게 바뀌면서 '엔진' 개념은 180도 바뀌었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석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로 구성되는 '대시보드'는 본질적 개념 자체가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전장부품들은 미래 자동차에서 더 득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IT 강국인 한국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한국 전장부품 산업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이곳은 LG그룹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의 '총본산'으로 꼽힌다. LG그룹의 양대 축인 LG전자 (77,800원 상승100 -0.1%)LG화학 (671,000원 상승29000 4.5%)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12,450원 상승50 -0.4%) 등 전 계열사의 차 전장기술 대부분이 이곳에서 탄생한다.


車 전장, LG 모든 계열사 기술 집약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 컨셉카 디지털 콕핏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 컨셉카 디지털 콕핏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ISC)동 3층에 들어서자 앞 뒤 문을 아예 뜯어낸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LG의 차 전장 기술을 한 곳에 집대성해 놓은 '컨셉트카'(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려는 차량)다.

운전석에 앉자, 길이 1m를 넘는 직사각형 모양의 초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눈에 띄었다. 디지털 계기판과 디지털 콕핏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전장부품의 핵심이 하나의 OLED 패널로 연결돼 있었다. LG디스플레이 P-OLED(플라스틱 OLED) 패널을 썼다고 한다.

운전대 바로 뒤 디지털 계기판은 시각적으로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직관적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UX·UI(사용자이용환경·경험)를 채택했는데 LG전자가 각별히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계기판에는 운전자의 시야에 맞게 크기가 자동 조절되는 첨단 내비게이션이 적용돼있다. 사이드미러 대신 전자 룸미러를 통해 전후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도 놀라웠다.

자동차 앞 좌석 대시보드 중 압권은 일명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치 우주선 조종석 같은 느낌의 이 콕핏은 최첨단 극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음악과 영화는 물론 유튜브와 넷플릭스 시청까지 자유자재다.


특히 디지털 콕핏은 차량 전장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삼성전자 (56,900원 상승400 -0.7%)는 2017년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을 인수하고, 최근 합작품인 디지털 콕핏을 쏟아내고 있다.

LG전자도 차 전장 사업을 카인포테인먼트 장비로 시작한 만큼 디지털 콕핏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올 초 GM 프리미엄 브랜드인 '2021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이어 최근 현대차 'GV80', 'G80' 등 고급차종에 잇따라 프리미엄 디지털 콕핏을 공급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 컨셉트카/사진=이정혁 기자
LG사이언스파크에 있는 LG 컨셉트카/사진=이정혁 기자



가전 중심 전장 사업 진출 전망도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의 첨단 가전제품을 제대로 적용한 컨셉트카도 눈에 띈다. LG전자 가전 기술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컨셉트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자율주행차를 닮았다.

기자가 뒷좌석에 앉아 '하이 LG, 축구 틀어줘'라고 말했더니 바로 눈 앞 상단에서 40형짜리 '올레드 TV'가 내려왔다. 좌석 팔걸이 부분 하단에 탑재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도 인상적이다. 와이셔츠와 정장 웃옷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아담한 크기로 벌써부터 완성차업계가 반기는 아이디어라고 한다.

박스카 형태의 컨셉트카에 설치된 LG전자 차량용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사진=이정혁 기자
박스카 형태의 컨셉트카에 설치된 LG전자 차량용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사진=이정혁 기자
날렵한 인상의 전·후면 램프는 LG가 그룹 사상 최대 금액인 1조444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의 작품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조명시스템 시장은 연 평균 5% 성장을 거듭해 2027년에는 4억4000만달러(5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ZKW는 LG전자와 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천에 한국지사도 설립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이처럼 차 전장 사업에 계열사 역량을 집중하는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차 전장은 특히 가전·스마트폰(LG전자) 기술과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배터리(LG화학), 부품(LG이노텍), 5G(LG유플러스), 소재(LG하우시스) 등 모든 계열사들의 기술을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 2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 서초 R&D 캠퍼스를 방문했을 당시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스타일러를 직접 점검한 것도 차 전장 사업의 계열사 협업을 강조한 포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연기관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전장 사업도 IT 기술의 종합선물세트로 진화할 것"이라며 "IT 강국 한국이 230조원이 넘는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 전장 사업 부품도/사진=이정혁 기자
LG그룹 전장 사업 부품도/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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