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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한국인' 일리야가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이유[머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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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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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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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터뷰│취미로 하던 유튜브, '인터뷰' 매력에 빠져 2년째

[편집자주] 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푸른 눈의 한국인' 일리야가 정치적 발언을 하는 이유[머투맨]

'한국을 사랑하는 한 러시아계 한국인의 스토리!'

2015년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러시아 대표로 출연했던 이 남자는 유튜브 채널에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인 타일러 라쉬와 함께 프로그램 내 '엘리트'로 불린 일리야 벨랴코프(38)는 러시아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다 한국인이 돼 버렸다. 올해로 한국에 정착한지 17년, 2016년 귀화해 주민등록증도 있는 진짜 한국인이다.

일리야는 '비정상회담' 하차 후 TV, 라디오 등 방송에 출연하다 자신만의 방송국 '일리야_대한러시안' 채널을 차렸다. 2018년 자기소개 영상을 올린 뒤 러시아 관련 콘텐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은 각국 친구들을 인터뷰 하는 '82 Questions '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채널 구독자 수는 1만8000여명이다.

방송인, 대학교수 등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저 재미있어 유튜브를 한다는 그는 "자기 인생의 3분을 희생해 내가 만든 콘텐츠를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고 말한다. 한국을 사랑하는 '대한러시안' 일리야 벨랴코프를 '유튜브가이드 머투맨'이 만났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됐다.



인터뷰 매력? 같은 질문에 사람마다 다른 대답


/사진=유튜브 '일리야_대한러시안' 캡처
/사진=유튜브 '일리야_대한러시안' 캡처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대학교 교수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수원대학교 외국어학부에서 러시아 말과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박사 학위가 없어 전임교수는 아니고 객원교수다. 그 외 방송 출연, 라디오 활동 많이 하고 있고 출판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여러가지 주제로 토론하는 팟캐스트를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다. 한창 인기 있는 유튜브로 갈아타게 됐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혼자한다. 어렵긴 하지만 영상 제작이 재미있더라.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취미다. 조회수가 안 나와도,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든다.

-유튜브 콘텐츠 중 '82 Questions'라는 인터뷰 코너가 있다. 인터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국 잡지 '보그'에 있는 '73 Questions' 포맷을 참고했다. 인터뷰를 통해 그 사람의 관심사, 관점, 오해와 편견을 밝히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82 Questions'도 사람마다 맞춤 질문이 있고 똑같은 질문도 있다. 같은 질문에 사람들이 서로 다른 답을 하는 것도 재미다.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현실적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질문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5년 전 본인을 만났을 때 하고 싶은 말은?' 같은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발언은 자유


/사진=유튜브 '일리야_대한러시안' 캡처
/사진=유튜브 '일리야_대한러시안' 캡처

-언제, 어떤 계기로 귀화를 했나.
▶2016년에 했다. 외국인이 대한민국에 체류할 때 비자가 필요한데, 매년 갱신이 어려워지고 있다. 오래 살면 살수록 더 어렵다. 수입이 배로 오르거나 결혼을 하는 등 조건을 만족해야 계속 체류할 수 있다. 답은 영주권 취득이나 귀화를 하는 것, 두 개밖에 없었다. 2015년 기준으로 영주권을 취득하려면 대기업 부장만큼 돈을 많이 벌어야 했다. 귀화는 그런 재정적 조건이 없었다. 한국에 오래 살기도 했고 앞으로도 한국에 살 텐데, 국민으로 사는 게 이득이 커서 귀화를 했다.

-한국 이름이 일리야 벨랴코프(Ilya Belyakov)인가.
▶일단은 그대로 쓰고 있는데 개명을 고민 중이다. 현재 주민등록증에 '일리야 벨랴코프'라고 그대로 쭉 나온다. 그런데 불편할 때가 좀 있더라. 행정기관이랑 통화할 때나 은행에서 서류에 사인할 때 이름이 길어서 불편하다. 행정 업무 볼 때 신청서를 보면 거의 한국 사람 이름에 맞춰져 있어 성명란이 길지 않다. 저는 이름이 길어서 줄여 써야 해 불편할 때가 있다.

-방송 등에서 사회 현안, 정치 문제에 대해 활발하게 발언하고 있다. 한국인이지만 외국 출신이라 그런지 이색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자기 소신이 있다면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정치, 외교, 국제 관계 등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 오래 살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회적 분위기나 정치, 경제 등이 바뀌는 게 비교가 되더라. 어떤 정치 세력이나 누구 한 사람을 100% 지지한다기 보다 '어떤 게 정의롭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판단한다.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면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SNS에서 '귀화하자마자 푸틴 까는 일리야'라며 과거 방송 내용이 화제가 됐다.
▶비정상회담에서 자기 나라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러시아 출신이라 푸틴 대통령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때 푸틴 집권 후 장점과 단점을 나눠서 얘기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내보낼 수 없어 방송에 그렇게 나왔다. 저는 약간 지지하지 않는 쪽에 속한다. 그래도 푸틴 집권 후 러시아가 개선, 발전된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당신 인생의 3분을 투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9일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된 일리야 벨랴코프 인터뷰 현장. /사진=김소영 기자
지난 9일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된 일리야 벨랴코프 인터뷰 현장. /사진=김소영 기자

-유튜브를 하며 좋았던 기억이 있다면.
▶누군가 자기 인생의 3분 정도를 희생해 내가 만든 콘텐츠를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제 머릿속에서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을 보고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 줄 때 기분 좋다. 또 콘텐츠 만들면 가끔 SNS로 메시지가 온다. '일리야씨 덕분에 러시아에 관심 생겼어요', '러시아 알파벳 배우게 됐어요' 이런 메시지 받을 때 (나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된 사람이 생긴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

-유튜버로서 목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82 Questions'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다.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볼 만한 콘텐츠를 많이 제작해 올릴 테니 많이 구독해달라. 방송 등 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다. 살다보니 너무 많이 튀지 않고 편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인생이 최고인 것 같더라. 하늘에서 별따기 하기 보다 내가 하고 싶고 잘 하는 것, 하면 마음이 안정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힘들지만, 제일 괜찮은 것 같다.

-머투맨 구독자와 머니투데이 독자들을 위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추천해달라.
▶'민경하'(KyunghaMIN) 채널. 경하와 절친이다.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경하가 러시아에서는 한국 아이돌 그룹이다. 길거리 다니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처음에 러시아 사람한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식이었고, 지금은 K-뷰티를 많이 하고 있다. 두 번째는 'The Flight Channel'이다. 항공 관련 채널인데, 개인적으로 항공에 관심이 많다. 세계에서 일어난 항공사고를 재해석해서 보여주고 추후에 어떤 대책이 있었는지 등 종합적인 정보를 준다. 세 번째는 '편집하는 여자'다. 동영상 편집을 알려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실용적인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한국 유튜브 중에 제일 많이 보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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