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긍정적 신호…미중대립이 문제"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코로나19(COVID-19)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며 경기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최근 2020년 8월 경제동향을 발간하고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둔화에 따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 중심으로 내수부진이 완화됐다"며 "7월 수출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대외수요 위축이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이 줄어들며 경기 위축 완화 신호를 보냈다. 6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5.7% 보다 6.4%p 상승한 0.7%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생산 부진 완화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에 그쳤다. 기계장비와 식료품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2%, 5.6% 증가, 5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은 조업일수 증가 증 영향으로 도소매업 감소폭이 축소됐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이 전년 동기 대비 15.7%, 12.6%씩 성장해 전체 서비스업 생산도 1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수출 측면에서도 주요 수출국 봉쇄조치 완화로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소매가 크게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돌아왔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6월 대비 6.3%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70% 인하 마지막 달인 영향으로 승용차 소비가 56,2% 증가, 소매판매액 증가를 주도한 결과다.

정부가 5월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도 더해지며 도소매업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도 -4.5%에서 -0.4%로 감소폭을 줄였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보다 소폭 상승한 84.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 2019년 대비 13.9% 증가했다. 기계류와 일반기계류 특수산업용 기계 등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 정밀기기 등도 조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7월 자본재 수입액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9.7% 증가했다. 6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3%다. 아직 70% 미만이지만 5월 63.4%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7%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첫 한자릿수 감소세다.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고 자동차 수출 증감률이 5월 전년대비 -33.3%에서 -4.2%로 대폭 개선됐다. 6월 국제수지는 서비스 수지 적자폭 축소로 68억8000만달러 흑자다.

KDI 측은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미국-중국 간 대립격화는 경기회복 제약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