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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언택트 시대, 은행 점포 축소를 둘러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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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수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 겸 은행법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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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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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혁신은 은행산업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인구 감소, 예대마진의 급격한 축소 등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 속에서 국내 은행들은 전사적 차원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사활을 걸고 있다. 채널전략의 변화도 그 일환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대면 거래를 통한 입출금과 자금이체 서비스 이용 비중이 92%에 달한다. 이처럼 금융거래가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은행들은 기존 점포에 대한 운영 효율화 등 채널의 생산성을 고려하면서 한편으로 소비자 편의 제고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은행점포를 이용하지 않거나 그 빈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 수의 경우 2012년말 7698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해 말 6714개로 줄었다. 6년간 약 12.8% 감소한 것이다. 이용자 접촉방식이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로 빠르게 바뀐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행 점포 수 감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발표에 따르면 유럽에서도 최근 4년간 독일 21.7%, 스페인 22.8%, 이탈리아 19.5% 등 평균 17.5%의 은행 점포가 사라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나 씨티그룹 등 미국의 대형은행들도 지점 수의 적극적인 감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빅테크의 금융시장 또는 결제시장 진입 증가로 은행 점포 수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소비자와 밀접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부가가치적인 기능은 여전히 요구된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활용되거나 최근처럼 코로나19(COVID-19) 피해기업의 지원창구로 운영되는 사회적 인프라로서 기능은 더욱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화의 진전에도 대출, 자산운용 등 복잡한 금융거래나 상담업무는 대면거래가 선호되고 있어 점포의 역할과 존재 의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업채널로서 은행점포가 갖는 의미와 지역사회에서 점포가 제공하는 편익 등을 고려해 볼 때 사회적 인프라의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점포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은행은 점포 개설·유지 전략을 세우면서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갖는 플랫폼이 되도록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만 은행도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의 성격상 채산성이 없는 점포를 유지하는 경우 곧 비용으로 연결된다.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주주들의 효율화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정책적인 측면에서 은행 점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유인책이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 즉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은행의 수익 기회를 확대시키는 지원책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신탁,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등 복잡한 금융거래나 자산관리업무는 대면거래가 선호된다는 점을 고려해 획기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정부에서 고객 접점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은행 업무를 비은행 금융기관, 통신·유통업체 등에서 대리·중개하는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밝힌 바 있는데 이와 함께 '점포 내 점포' 형식을 활용할 할 필요가 있다. 즉 기존의 은행 점포 인프라를 비은행 금융기관 및 통신, 유통, 기타서비스 등 이종업종간 협업 공간으로 쓰도록 해 점포 유지의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 은행 점포의 통·폐합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정 수준의 점포가 유지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이해관계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고]언택트 시대, 은행 점포 축소를 둘러싼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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